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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김혜리 교수 연구팀은 2013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이 병원에서 치료받은 소아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 212명을 분석한 결과, 미세잔존질환 수치가 높은 환자에게 항암 치료 강도를 높였을 때 생존율이 90%로 향상됐다고 1일 밝혔다.
연구는 환자의 치료 단계마다 미세잔존질환 수치를 측정한 뒤 0.1% 이상으로 양성이면 더욱 강한 약물을 쓰거나 항암 횟수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치료 강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차 치료 후 미세잔존질환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는 21명이었고, 이 중 12명에게 한 단계 강화된 치료를 적용했다.
그 결과 이들에게서 5년간 병이 진행하거나 재발하지 않은 채 생존하는 '5년 무사건 생존율'은 90%로, 치료 강도를 높이지 않은 환자들의 19%에 비해 4배 이상 높았다.
2차 치료 후 미세잔존질환 양성이었던 환자들 역시 치료 강도를 높일 경우 생존율은 95.2%에 달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엔 75.4%였다.
김혜리 교수는 "미세잔존질환 수치를 기준으로 환자에 맞춰 치료 강도를 조정하면 재발 위험이 높은 소아 백혈병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블러드 리서치'(Blood Research)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