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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파킨슨병 환자 10년간 50% 증가…가천대 길병원 다학제기반 파킨슨센터 개소

기사입력 2025-09-01 12:16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이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다학제 진료 기반의 파킨슨센터를 개소하고 파킨슨병 환자에 대한 맞춤형 치료를 시작한다.

가천대 길병원 파킨슨센터는 신경과, 신경외과를 주축으로 다학제 진료를 시행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치료에 연관된 모든 진료과 의료진들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특히 파킨슨병 의심 환자들이 파킨슨병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빠른 초진' 패스트트랙을 운영한다. 많은 환자들이 고령에 다양한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있어 초기에 파킨슨병을 의심하지 못하다가 1,2차 의료기관 이용 후 3차 상급종합병원에 방문하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파킨슨센터는 의심 환자 예약, 방문 시 최대한 신속하게 진료,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진단할 수 있도록 진료과 협진 체계를 마련했다.

신경과 양희준 교수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 중 하나인 파킨슨병은 병의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할수록 진행 경과를 늦출 수 있고 긍정적인 치료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며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파킨슨센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 대한 전신마취 하 뇌심부자극술(DBS·Deep brain stimulation)을 시행한다. 뇌심부자극술은 미세한 전극으로 뇌 깊은 부위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수술법이다. 두피에 작은 구멍을 뚫어 뇌에 전극선을 심는데, 이때 전극선에 의한 효과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 환자들의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로 수술이 진행돼 정서적인 고통을 포함해 환자들이 느끼는 두려움이 적지 않다.

가천대 길병원은 2021년 서울대병원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전신마취 하 최소침습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해 환자들이 느끼는 부담을 줄이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환자의 마취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도구인 'BIS(Bispectral Index)'와 특별한 마취방법인 'TIVA(Total intravenous anesthesia)'를 활용한다. 이를 사용해 전신마취 후 표적이 되는 뇌 신경핵을 자극했을 때 신경활성도를 측정하는 미세전극기록(Micro-electrode recoring, MER)'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브레인랩의 최신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타겟을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정교한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함으로서 파킨슨병 환자의 치료 결과를 크게 향상시킨다.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는 "뇌심부자극술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음에도 수술로 인한 두려움으로 주저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지 않은데, 전신마취 하 뇌심부자극술은 환자 친화적으로 정서적 고통을 최소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흔한 신경퇴행성 파킨슨병은 중뇌의 '흑색질'이라 불리는 부위에서 도파민 세포가 점차 소실돼 도파민이 부족해지면서 나타는 병이다.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 뇌를 비롯해 신체 곳곳에서 운동, 감정 등 영역에 관여한다. 도파민이 부족해지면 운동, 비운동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대표적인 증상으로 동작이 느려지고, 보행이 어려워지며, 근육의 긴장도가 커지고, 가만히 있어도 손, 발, 턱 등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지난 10년간 약 50%가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14년 8만 4333명에서 2023년 12만 5526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환자가 11만 6723명으로 전체의 93%를 차지했다.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지만 노화 및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 등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신경계 질환으로, 향후 20년 안에는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장대일 가천대 길병원 파킨슨센터장(신경과)은 "파킨슨은 발병 초기 정확한 진단을 기초로 약물 치료와 재활 등을 병행하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으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 적극적인 치료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질환으로, 파킨슨센터가 환자, 보호자들과 긴 여정을 함께 하며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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