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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말기 질환으로 투병 중인 13세 소년이 병원비 부담 때문에 어머니에게 치료를 포기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남겨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입원 전 어머니 리씨는 아들이 "엄마가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온 것을 보고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직감해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다.
주치의는 그때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생명이 위태로웠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중환자실 면회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 어머니는 매일 아들에게 편지를 써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버텨보자, 아들아"라는 문구가 담긴 편지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는 아들로부터 답장을 받았다. 편지 속 글자는 삐뚤빼뚤했는데, 글을 쓰는 데 얼마나 큰 고통이 따랐는지를 보여주었다.
편지에서 류푸위는 병원비 때문에 어머니에게 치료를 멈춰달라고 간청했다. 그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썼다.
그는 "엄마, 약 효과가 없어요. 집에 가면 나을 수 있어요"라고 적었다.
어머니 리씨는 아들의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아들이 겪는 고통은 곧 내 마음의 고통"이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아들을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치의는 류푸위가 장기적인 투석 치료가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신장이식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치료비는 싱글맘인 리씨에게 큰 부담이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치료 중단과 퇴원을 반복해야 했다.
류푸위의 10살 여동생은 오빠를 위해 외출 시 직접 업고 다니겠다고 밝힐 정도로 애틋한 모습을 보였다.
이 사연은 온라인상에서 많은 이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한 네티즌은 "불쌍한 아이,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치료를 포기하면 고통은 덜할 수 있겠지만, 어머니가 아이를 놓아주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이해된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