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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이 발효되면 자동차, 자동차 부품, 인프라 등 분야 수출이 유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과 에콰도르는 전날 서울에서 통상장관 회담을 열고 SECA 협정문에 정식 서명했다.
SECA는 FTA와 내용은 동일하나 환경, 노동, 공급망, 의료 등 다양한 경제 협력 요소를 보완한 형태의 협정이다.
양국은 협정이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국회 비준 등 잔여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SECA 발효로 관세가 철폐되는 품목 가운데 한국의 시장 점유율이 높고 에콰도르의 수입 수요가 많은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자동차 부품은 정제유를 제외한 에콰도르 최대 수입품이다. 협정 발효 시 15% 관세가 즉시 철폐돼 수혜가 기대된다.
완성차 35∼40% 고율 관세는 1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되고,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5년 이내 35% 관세가 전면 철폐돼 친환경차 분야에서 조기 효과가 기대된다.
에콰도르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과 맞물려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등 관련 부품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건설 중장비(현행 관세 5∼10%), 전력 기자재 및 부품(0∼5%), 의약품과 백신(0∼5%), 의료 장비(5%) 등이 유망 품목으로 꼽혔다.
아울러 한류 확산에 따라 화장품(20%), 라면(30%) 등 소비재 역시 단계적으로 관세가 철폐돼 수출 여력이 커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에콰도르 정부가 국가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도로·에너지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는 만큼 인프라 분야 진출 확대도 기대된다.
에콰도르 인프라교통부(MIT)는 약 48억달러(약 6조6천억원) 규모의 도로·항만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으로,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에콰도르는 전력 마스터플랜에 따라 오는 2032년까지 총 7천404㎿ 규모의 신규 발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관련 기자재, 설비, 엔지니어링 서비스 등 분야 진출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또 현지 전력난 해소를 위한 휴대용 발전기, 충전식 배터리 등 수요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한국 기업에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형 코트라 부사장 겸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한·에콰도르 SECA 발효는 우리 기업이 글로벌 사우스 지역으로 수출을 다변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코트라는 무역관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이 에콰도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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