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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스토리] "'큰손' 유커 온다"…호텔·카지노주 과거 영광 재현할까

기사입력 2025-09-04 08:09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정부가 오는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6일 서울 경복궁 주차장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관광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5.8.6 ond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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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조보희]
한시적 무비자 허용+국경절 연휴…中방문객 수 팬데믹 이전 넘어설 듯

증권가, 최대 수혜 호텔·카지노주 목표주가↑…"실적 서프라이즈도 가능"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관광업계의 '큰손' 유커(游客·중국 단체관광객)가 온다."

이달 29일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가 허용되고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중추절(10월 1∼8일)이 다가오면서 국내 관광업계의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증권시장에서도 호텔·카지노주 등 이른바 '중국소비테마주'가 다시금 주목받는 분위기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며 올해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보여줬던 호텔·카지노주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8월 1일∼9월 3일) 파라다이스 주가는 1만7천720원에서 2만1천100원으로 19.1% 상승했다.

같은 기간 GKL(그랜드코리아레저)과 호텔신라는 각각 9.1%, 0.21% 오르고 롯데관광개발은 7.9% 하락했다.

호텔·카지노주 주가는 이렇듯 엇갈렸지만, 시장에서는 이달 말부터 본격화될 '유커 특수'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는 지난달 6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 '관광 활성화 미니정책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한 관광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는 상황에서 유커 무비자 정책을 통해 추가 방한 수요를 유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실질적인 내수 진작 효과를 내기 위한 조처다.

올해 상반기(1∼6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52만6천841명으로 지난해보다 13.9%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280만2천486명)의 90%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무비자가 다음 달 중국 국경절·중추절을 앞두고 시행되는 만큼 당장 이번 가을 대목을 기대하고 있다. 국경절과 중추절을 합친 연휴 기간은 총 8일에 달한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발행한 '유커 이즈 백' 보고서에서 "중국 내수 부양 정책의 일관성, (중국 관광객의) 한국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증가 현실화 감안 시 직수혜를 받는 호텔카지노, 의료기기, 운송 부문의 하반기 실적 서프라이즈(예상치 상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일부 증권사에서는 최근 최대 수혜업종인 호텔·카지노주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지난달 14일 파라다이스 목표주가를 2만6천원으로 올리면서 "방한 인바운드 및 마카오 카지노 회복 사이클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대표 수혜 종목"이며 연말까지는 계속해서 바이 앤드 홀드(Buy and hold·매수 후 보유)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서울 강남(코엑스)과 용산(드래곤시티 호텔)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GKL에 대해서도 "지리적으로 압도적 강점이 있다"며 "아주 조금만 잘해도 시장의 호응이 커질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상향했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파라다이스가 이달 29일부터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중국인 단체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진 만큼 중국인 입국자 수는 역대 최고치를 향해 증가할 것이 확실시된다"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러 가는 길에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파라다이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를 2만4천원으로 올렸다.

한화증권 박수영 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9월은 상대적으로 쉬어갈 수 있겠으나 10월 숫자에는 큰 기대를 가져도 좋겠다"면서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호텔신라는 면세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했던 2분기 실적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증권 서현정 연구원은 "면세와 호텔 모두 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허용으로 모멘텀(동력)이 기대되는 시점"이라며 "특히 호텔신라 면세점은 여행사와의 유리한 네트워크 기반 늘어나는 수요 일부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전종규 연구원은 "중국 인바운드의 경제적 효과는 1인당 소비금액과 방문객 수에 의해 결정되는데 내년 상반기까지 방문객 수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1인당 소비 규모의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u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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