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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50만 드론전사' 양성…드론 1만1천여대 보급해 장병 교육(종합)

기사입력 2025-09-04 16:50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홍보 부스를 찾아 주요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5.7.9 ondol@yna.co.kr
분대당 1대 이상 보급…36사단 '실증 전담부대'로 지정

국방장관 "드론, 현대전 게임체인저…향후 교육용 드론 5만대 이상 확보"

(원주=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군이 장병 대상 드론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50만 드론전사' 양성 사업을 추진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4일 오전 강원도 원주 소재 육군 36사단에서 열린 '소형드론·대(對)드론 실증 전담부대' 지정식에 참석해 이런 계획을 밝혔다.

핵심부품이 국산화된 교육용 상용드론을 군에 대거 도입하고, 전 장병이 입대 후 손쉽게 드론 조종 자격과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부대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 골자다.

국방부는 '50만 드론전사' 양성 사업 추진을 위해 내년도 국방 예산에 총 205억원을 편성했다.

전 장병이 주둔지 내에서 드론 비행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190억원을 들여 저가·소모성 교육훈련용 상용 소형드론 1만1천여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육군 전 상비부대, 교육기관에 분대당 1대 이상의 교육용 드론을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14억원을 투입해 드론 전문교관을 양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장병 비행교육 숙달을 위해 주둔지 내 드론교육장을 구축하는 등 부대 유휴시설을 활용해 드론교육 인프라를 보강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육군 36사단을 50만 드론전사 양성 가속화를 위한 소형·대(對)드론 실증 전담부대로 지정했다.

36사단은 상용드론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공격·정찰용 드론을 개발하고, 드론전술교리를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드론을 임무에 활용하려는 노력을 인정받아 드론 실증 전담부대로 지정됐다.

향후 전담부대에선 전투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민간 드론 장비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장병들이 최신 드론을 직접 운용하는 경험을 축적해 드론 관련 전술·교리를 개발할 방침이다.

전담부대로 지정된 36사단은 이날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정찰·자폭드론과 대드론 장비 시연을 보였다.

SUV 차량에 탑재한 EMP(전자기파)건으로 적 드론 3기를 동시에 추락시키거나, 적외선 카메라가 탑재된 경계용 드론으로 적 위치를 확인하고 수류탄 투하 드론과 자폭 드론으로 적을 격멸하는 모습이 소개됐다.

안규백 장관은 "최근 현대전 양상을 보면 드론이 전쟁의 게임체인저가 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이 전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대드론 무기체계를 도입하고 있고, 정찰·공격 임무에 드론을 활용하는 등 드론 중심의 개혁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현재 교육용 드론이 300여대 있는데, 내년엔 1만1천대까지 확보하고 앞으로 5만대 이상까지 확보할 것"이라며 "각 분대당 2대 이상씩 드론을 보유해 손·망실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자신감 있게 드론을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c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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