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미성년 연예인 소득 보호해야"…'한국형 쿠건법' 발의

기사입력 2025-09-09 16:28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성년 연예인 소득보장법 공청회에 배우 정준호가 참석해 있다. 2025.9.9 pdj6635@yna.co.kr
배현진·민형배 법안 공청회…소득 일부 금융기관 신탁 의무화

(서울=연합뉴스) 노선웅 기자 = 미성년 연예인들의 소득을 보장하는 이른바 '한국형 쿠건법'에 대한 공청회가 9일 국회에서 열렸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성년 연예인 소득보장법 공청회'를 공동 개최했다.

두 의원은 미성년 연예인의 소득 중 일정 비중을 금융기관에 신탁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가족이 미성년 연예인의 소득을 탕진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 법안은 1939년 미국에서 제정된 쿠건법과 같은 취지라는 점에서 '한국형 쿠건법'으로 불린다. 쿠건법은 미성년 연예인이 벌어들인 수입의 15%를 금융기관에 신탁했다가 성인이 되면 돌려주도록 의무화한 법이다. 할리우드 최초의 유명 아역 스타인 재키 쿠건의 부모가 쿠건의 수입을 탕진해 논란이 된 사건을 계기로 제정됐다.

배 의원은 공청회에서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제조업의 유형 자산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부를 쌓았다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예능 분야에서 가져온 무형의 자산이 더 큰 소득원이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높아질 미성년 연예인들의 소득 보장이 필요하다고 법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민 의원은 "미성년 연예인들이 나중에 커서 보니 자신이 번 소득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은 사실 끔찍하다"며 "특히 K컬처의 미래가 미성년 연예인들 손에 달려있기에 더 철저하게 보호할 수 있는 체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청회에는 한국방송연예기자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배우 정준호 씨도 자리했다. 정씨는 "소득보장법을 통해 아동·청소년 연예인들이 쏟은 땀과 노력이 정당한 보상으로 이어지고, 사회로부터 온전히 보호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과제"라고 말했다.

bueno@yna.co.kr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