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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혀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물을 잘 삼킬 수 있도록 하고 정확한 음성 생성 기능도 담당한다.
이렇게 중요한 혀는 습하고 미세한 돌기 구조로 인해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다.
설태에 서식하는 혐기성 세균은 단백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황화수소, 메틸메르캅탄 등 악취를 유발하는 황화합물을 생성하는데, 이는 구취의 주요 원인이다.
또한, 혀 표면에 축적된 세균은 점막을 자극하고 침투해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혀가 붓고 붉어지며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할 경우 염증이 구강 전체로 확산되어 구내염, 치주염 등 2차 구강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아울러 설태와 염증으로 인해 혀 표면 미각 유두가 손상되거나 막히면 미각 세포가 외부 자극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맛을 느끼는 능력이 감소하거나 왜곡될 수 있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 미각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혀의 건강과 구강 위생을 위해서는 단순히 양치질 시 잠깐 혀를 닦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혀 관리가 필수다.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길게 내민 뒤 부드러운 칫솔이나 혀 클리너를 이용해 혀뿌리 부위의 가장 안쪽부터 혀 몸통을 따라 혀끝 방향으로 짧고 가볍게 3~5회 쓸어내리듯 닦는다. 이때 너무 강한 힘을 주면 구역질이 나거나 혀 표면에 미세한 상처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한다.
혀뿌리 쪽은 구강 내 가장 습기가 많고 세균 번식이 쉬운 부위이니 세심하게 닦는다. 아침 양치 후와 자기 전, 하루 2회가 적당하다.
구강청결제는 과도하게 자주 쓰면 구강 내 정상 세균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제품 설명서나 치과 전문의 권고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는 게 좋다.
건조한 입안은 세균이 쉽게 번식하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하도록 하며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피하도록 한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혀를 포함한 구강 전반의 건강 관리도 권장된다.
도움말=대동병원 치과 장지현 과장(통합치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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