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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비만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위고비', '오젬픽', '마운자로' 등 이른바 '다이어트 주사'가 음식 맛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 중 69.6%는 여성으로, 오젬픽 복용자는 148명, 위고비 217명, 마운자로 46명이었다. 평균 복용 기간은 오젬픽 43주, 위고비 40주, 마운자로 47주였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21%는 음식이 더 달게 느껴졌다고 답했고, 22.6%는 더 짜게 느껴졌다고 응답했다.
단맛에 대한 민감도 증가는 마운자로 21.7%, 오젬픽 21.6%, 위고비 19.4%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이들 약물이 미각세포와 뇌의 보상 시스템에 작용해 맛의 강도를 미세하게 변화시킬 수 있으며 이는 식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참가자의 58.4%는 전반적으로 식욕이 줄었다고 답했으며, 위고비 복용자는 54.4%, 마운자로 56.5%, 오젬픽 61.2%였다. 식사 후 포만감을 더 빨리 느낀다는 응답은 위고비 66.8%, 마운자로 63.1%, 오젬픽 58.8%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맛의 변화와 식욕·포만감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단맛을 더 강하게 느낀 사람은 식사 후 더 빨리 포만감을 느낄 확률이 2배 높았고, 음식에 대한 갈망이 85% 줄었으며, 식욕도 67% 감소했다. 짠맛을 더 강하게 느낀 사람 역시 포만감을 더 빨리 느낄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았다.
복용량, 연령, 성별을 고려했을 때 평균 체질량지수(BMI) 감소율은 오젬픽 17.4%, 위고비 17.6%, 마운자로 15.5%로 비슷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주관적인 응답에 기반한 것으로, 모든 사용자에게 일반화할 수 없다면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