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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통증 완화와 혈전 예방에 쓰이는 저용량 아스피린이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대장암 환자의 재발 위험을 55%까지 낮춘다는 결과가 나왔다.
선별된 환자 중 절반은 하루 160㎎의 아스피린을 3년간 복용했고, 나머지는 위약(가짜 약)을 투여받았다.
그 결과,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은 위약 그룹에 비해 암 재발 위험이 5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피린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로, 통증과 염증 완화뿐 아니라 혈전 예방에도 쓰인다. 이번 연구는 기존 관찰 연구에서 제기된 아스피린의 항암 효과를 무작위 임상시험으로 입증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연구진은 80세 이상 환자는 연구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장기 생존율에 대한 추가 추적이 필요하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또한 아스피린은 위장 장애, 출혈 경향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위궤양, 출혈성 질환, 천식 환자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혈액 희석제를 복용 중이거나 음주를 하는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진은 "수술 후 대장암 환자에게 PIK3 경로 변이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며, 아스피린 복용은 반드시 의료진의 판단과 가이드라인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스웨덴연구위원회와 스웨덴암협회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결과는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