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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이전 홍역·볼거리·풍진·수두 혼합백신 접종 권장 안해"…美 예방접종자문위원회 새로운 방침 채택 '논란'

기사입력 2025-09-19 18:13


"4세 이전 홍역·볼거리·풍진·수두 혼합백신 접종 권장 안해"…美 예방접…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찰리 커크 추모 및 기도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AP 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18일(현지시간) 4세 이전에는 홍역·볼거리·풍진·수두(MMRV)를 한번에 예방하는 혼합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 새로운 방침을 채택하면서, 혼란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ACIP는 최근 백신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해 온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새롭게 구성한 위원들로 채워졌다.

AP 통신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ACIP는 이날 회의에서 4세 이전에는 MMRV 혼합백신을 접종하는 대신 MMR(홍역·볼거리·풍진) 혼합백신과 수두 백신을 각각 접종하게 하라는 권고안을 채택했다.

이 권고안에 따르면 12~47개월 어린이의 경우 MMR 백신과 수두 백신을 별도로 접종하도록 권장하며, MMRV 백신은 4세 이상 어린이에게만 권장된다. 이는 MMRV 백신이 4세 미만 어린이에게 첫 번째 접종 시 열성 경련(발열성 발작) 발생 위험이 두 배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에 근거한 조치다. 다만, 접종 후 경련은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권고안 확정 투표에서 찬성은 8명, 반대는 1명이었으며, 3명은 기권했다.

현재 약 85%의 부모가 MMR과 별도의 수두 백신을 선택하고 있으며, 15%만이 MMRV 혼합백신을 선택하고 있다. ACIP의 이번 결정은 CDC 국장의 최종 승인 후 공식 권고안으로 확정된다.

이번 권고안에 대해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권고안이 부모들 사이에 근거없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접종 접근성도 제한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MMRV 백신 제조사인 머크는 이번 권고안이 미국 내 백신 접종률이 많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접종 완료율과 적시 접종률을 저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문위는 산모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가 아니면 신생아가 생후 1개월이 될 때까지는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지 않도록 하자는 권고안에 대한 표결은 19일로 연기했다. B형 간염 백신은 현재 출생 후 24시간 이내에 접종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자격에 대해서도 오는 19일 새 권고안을 채택될 예정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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