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정부가 지난 2019년 12월부터 시행한 '복막투석 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이 의료이용을 줄이고 치료 성과를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입원뿐 아니라 응급실 이용 및 혈액투석 전환까지 전반적인 의료자원이 줄어들었고, 사망률도 낮아져 정책 전환의 근거로 채택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응급실 의료이용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재택의료 참여자의 평균 응급실 이용일수는 0.88건로, 미참여자(1.48건)의 60% 수준이었다. 복막투석 실패로 인한 혈액투석 전환도 큰 차이를 보였다. 재택의료 참여 환자의 혈액투석 전환율은 5.3%로, 미참여자(10.1%)의 절반에 불과했고, 미참여자의 복막투석 실패 위험은 참여 환자 대비 1.7배에 달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사망률 감소다. 연구 기간 동안 약 7%의 환자가 사망하였는데, 재택의료에 참여한 환자의 연간 사망률은 1000명 당 33.7명으로, 미참여자(69.5명)보다 절반이나 낮았다.
대한신장학회 박형천 이사장은 "이번 연구는 복막투석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동시에 국가 의료비 절감 효과를 객관적으로 보여준 중요한 성과"라며 "학회는 환자 중심의 치료 환경이 확대될 수 있도록 복지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제도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2019년부터 재택의료 시범사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해왔으며, 복막투석 환자 대상 사업은 재택의료 시범사업 중 가장 먼저 시행되었다. 이번 연구는 시범사업의 본사업 전환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실증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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