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배시현)과 숭실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복부대동맥류의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 393만여 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규모 연구로, 세계적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9년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423만 4415명 중 기존 환자와 불완전한 데이터를 제외한 393만 7535명을 최종 분석 대상으로 선정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을 무작위로 70%는 모델 개발군, 30%는 검증군으로 배정하고 평균 10년 이상 추적 관찰했으며, 그 결과 개발군 6514명(2.36%)과 검증군 2836명(2.40%)이 새롭게 복부대동맥류를 진단받았음을 확인했다.
이어 연구팀은 연령, 성별, 비만, 흡연, 음주,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만성신장질환, 심뇌혈관질환 등 10가지 요인을 주요 변수로 삼아 예측 모델을 구축했다. 그리고 이 요인들을 점수화해 개인별 5년 내 복부대동맥류 발생 가능성을 계산할 수 있는 예측 모델을 구축했으며, 실제 80% 이상의 정확도로 환자의 위험을 구분해낼 수 있음을 입증했다.
조형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한 장기 추적 복부대동맥류 예측 모델로, 건강검진 자료만으로도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위험도 평가 도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황정기 교수는 "이번 모델은 기존 선별 기준에서 배제되던 환자군까지 포함할 수 있어, 조기 진단 및 맞춤형 검진 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다"며, "향후 복부대동맥류로 인한 돌연사 위험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가 발행하는 SCI급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IF 3.9)에 게재됐으며, 국제 학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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