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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강세에 힘입어 국민연금의 3분기 주식 평가액이 34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주식 평가액은 지난 6월 말 174조4천10억원에서 208조1천100억원으로 약 33조7천90억원 증가했다.
국민연금의 보유 주식 평가액 증가에 가장 큰 주역은 역시 대형 반도체주였다.
국내 증시 반도체 업종의 양대 산맥 격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6월 말 종가 기준 5만9천800원에서 지난 10일 9만4천400원으로 57.9% 올랐고,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29만2천원에서 42만8천원으로 46.6% 상승했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보유 지분율은 각각 7.75%, 7.35%다.
이에 따른 주식 평가액 증가 폭은 삼성전자가 약 15조8천690억원, SK하이닉스가 7조2천730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국민연금 보유 주식 평가액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두 종목에서 비롯된 셈이다.
3분기 반도체주 강세는 인공지능(AI) 붐과 이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및 업황 개선에 따른 기대감에 기인했다. 일각에서는 'AI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3분기는 낙관론이 비관론을 압도하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양상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다음으로 주식 평가액 증가분이 큰 종목은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 기간 1조70억원이 증가했다.
정부의 대미 투자 측면에서 상승 탄력을 받았던 '조방원'(조선, 방위산업, 원자력) 훈풍에 힘입은 결과로 보인다.
그 뒤를 이어 고려아연(지분율 5.18%)이 이 기간 보유 지분율 5% 이상 종목으로 신규 편입돼 이 종목의 주식 평가액 9천660억원이 새로 반영됐다.
고려아연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지난 10일 기준 지분율 6.13%, 증가분 8천960억원), 삼성물산(8.14%, 7천530억원), 삼성전기(10.79%, 6천590억원) 등도 국민연금의 '지갑'을 두둑하게 만드는 데 크게 일조했다.
한편, 이 기간 국민연금이 보유 지분율 5% 이상 공시 대상 기업으로 새로 편입한 종목은 고려아연을 비롯해 파라다이스, 오리온홀딩스, 서울보증기금 등 총 20개 기업으로 집계됐다.
반면 카카오페이, OCI, LX하우시스 등 18개 기업은 이 기간 5% 이상 공시 대상 기업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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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