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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김지찬 다운 멋진 플레이였다. 가장 자신 있는 발로 시리즈 판도를 바꿨다.
김지찬 답게 임무를 수행했다. 1회부터 풀카운트 승부로 앤더슨을 괴롭힌 김지찬은 0-0이던 3회 2사 1,3루에서 김성윤의 내야안타 후 2루수 송구가 1루 뒤로 빠지는 사이 무려 3개의 베이스를 돌아 홈을 쓸고 지나갔다. 순식간에 2-0.
김자찬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던 폭발적 질주. 관중석을 가득 메운 라이온즈파크를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린 명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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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하게 이어지던 3차전 승부의 추가 갈린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어쩌면 시리즈 판도를 바꿀 만한 터닝포인트.
김지찬은 "성윤이 형 정도면 1루에서 승부를 볼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 뛰고 있었는데 공이 빠지는 순간 '아 이건 홈까지 들어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종욱 코치님께서 열심히 돌려주셔서 더 확신을 갖고 열심히 뛸 수 있었다"고 복기했다.
리그 최고 호타준족 출신 이종욱 3루코치는 김지찬과 함께 홈까지 동반질주 하면서 김지찬의 발 득점을 도왔다.
박진만 감독도 엄지척을 날렸다. "김지찬 선수가 1번 타자로 좋은 역할을 해줬다. 우리 팀에서 바랐던 모습이었다"며 "1루에서 홈까지 파고들면서 1점이 아닌 2점을 낼 수 있는 그런 활약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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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으로 앞선 6회 2사 2루에서는 문승원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날렸다. 전진 수비하던 외야수 최지훈의 홈 보살로 타점이 무산됐지만 찬스에서 집중력 있는 한방이었다. 5타수2안타 2득점 만점활약.
올시즌 남 모를 마음고생을 살짝 덜어놓을 수 있었던 하루. 김지찬은 "올해 타격 밸런스가 조금 많이 깨진 상태로 한 해를 보냈다. 어떻게 하면 좋아질까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 고민하면서 연습 했는데 오늘 좀 괜찮았던 것 같다"며 "세 번째 타석부터 뭔가 느낌이 괜찮은 것 같아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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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묻은 유니폼으로 인터뷰에 임한 김지찬은 "내일도 있고 또 이겨서 제가 이런 흙 묻은 유니폼을 더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해야 될 것 같다. 인천은 너무 멀다"며 팬들에게 짧은 시리즈, 긴 가을야구를 약속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