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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가을철 환절기가 되면 건조한 날씨와 큰 일교차로 인해 안구건조증을 겪는 이들이 늘어난다.
◇10대 이하 안구건조증, 15년 새 34% 급증
우리의 눈은 항상 촉촉하게 젖어있어야 눈을 깜빡거리고 움직일 때 불편함이 없다.
일반적인 증상은 눈을 깜빡이거나 움직일 때 뻑뻑함과 무거움, 피로감 등을 느끼고,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과 함께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가렵거나 타들어가는 작열감 등을 느끼거나 잦은 충혈·두통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단순히 불편함으로 여기고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결막염이나 각막염, 결막결석, 각막궤양, 시력저하와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눈의 노화 ▲갑상선질환이나 약물 복용 ▲건조한 날씨, 황사, 미세먼지 등의 환경적 요인 ▲장시간 컴퓨터·스마트폰 사용 등이 주요 원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안구건조증 환자 수는 약 242만명으로 2009년보다 약 40% 늘었다.
특히 10대 이하의 증가율이 치솟았다.
같은 기간 10대 이하 환자는 약 34% 급증해 20대(+7.7%), 30대(+10.6%), 40대(+14.9%)보다 가팔랐다.
이는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태블릿, 온라인 학습 등으로 눈을 오래 사용하는 환경이 일상화되면서, 눈 깜빡임이 줄고 눈물막이 쉽게 손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회용 인공눈물, 첫 한 방울 버리고 사용
안구건조증 치료의 기본은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이다.
윤활제가 포함된 인공눈물은 안구 표면의 윤활 작용을 도와주고 눈물 구성 성분을 보충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지질성분이 포함돼 눈물막 지질층을 보호하면서 눈물 증발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인공눈물약은 일반적으로 보존제의 유무에 따라 일회용과 다회용으로 분류된다.
일회용 점안제는 보존제가 첨가되어 있지 않아 하루 6회 이상 사용하는 경우나 렌즈 착용 시 적합하다. 다만 개봉할 때 미세플라스틱이 점안액에 유입될 수 있어 첫 한 방울은 버리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존제가 함유된 다회용 점안제는 뚜껑이 열린 상태로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표시된 사용기한과 별개로 개봉 후 한 달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고경민 전문의는 "장기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정기적인 안과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겔이나 연고 타입의 안연고도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 도움이 되는데, 지속 시간이 긴 대신 점안 후 시야가 뿌옇게 보일 수 있어 취침 전에 사용하는 것을 권고한다. 만약 인공눈물을 3개월 이상 사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안과에 다시 내원해야 한다.
◇스마트폰·컴퓨터 사용 시 '20-20-20' 준수
생활환경 개선도 중요하다.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난방기나 에어컨 사용 시 가습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 20분마다 20초 동안 20피트(약 6m) 거리의 먼 곳을 보는 '20-20-20 습관'을 따르는 것도 효과적이다.
고경민 전문의는 이와 관련, "안구건조증은 완치가 어렵지만 인공눈물 점안, 생활습관 개선 등으로 증상 완화가 가능해 관리가 중요하다"며 "발병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안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고 개인별 눈 상태에 따른 인공눈물을 처방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눈 건강에 좋은 식단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루 기준으로,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연어, 고등어 등 생선은 약 100g(종이컵 반컵), 비타민 A와 루테인이 풍부한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당근 등 녹황색 채소는 200g, 루테인과 제아잔틴이 함유된 계란은 1개, 비타민 E와 아연이 많은 아몬드, 호두 등 견과류는 한 줌 정도 섭취하면 좋다.
비타민 C가 풍부한 키위, 블루베리, 딸기 등 과일은 200g 정도가 적정하며, 물은 1~1.5ℓ(음식 제외) 마시는 게 권장된다.
충분한 수면과 흡연·과음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 기능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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