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최강명마 타이틀을 건 한판승부가 펼쳐진다.
지난해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모두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경주마로 인정받은 '글로벌히트'는 올해 초 세계무대를 향해 두바이 원정에 도전, '알 막툼 클래식(G2)'에서 '카비르칸', '킹골드' 등 해외 유명 경주마들을 제치고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작년 10월 은퇴한 '위너스맨' 역시 2023년 대통령배와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거두며 최우수 국내산마와 연도대표마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대통령배 우승이 가지는 상징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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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코리아프리미어 시리즈 승점 1위. '글로벌히트', '스피드영'과 함께 장거리 최강자 삼파전을 주도하고 있다. 스테이어 시리즈 1관문인 헤럴드경제배에서 우승하며 주목 받았으나, 이어진 YTN배에서 일본의 '유메노호노오'에 밀려 4위에 그쳤고, 부산광역시장배에서도 '글로벌히트'와 '스피드영'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8월 KRA컵 클래식에서 '글로벌히트'를 꺾고 우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코리아컵에서 순위권 밖으로 밀렸으나 '딕테이언', '챈쳉글로리', '두라에레데' 등 해외 유명 경주마와 호각세를 보이며 잠재력을 다시금 각인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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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영(26전 6/5/7, 레이팅 114, 한국 수 5세 갈색, 부마 메니피, 모마 태피스트리, 마주 (주)디알엠씨티, 조교사 방동석)
2022년 10월 데뷔 직후 브리더스컵에서 '판타스틱킹덤', '나올스나이퍼' 등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슈퍼루키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후 대상경주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한 채 2~3위를 이어갔다. 지난 오너스컵에서 디펜딩챔피언으로 주목 받았으나 충격의 9위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다만 경주를 거듭할수록 중단거리보다는 페이스를 안배하며 전개할 수 있는 장거리 경주에서 강점을 보여 왔던 만큼 2000m 경주인 이번 대통령배에서 그간의 아쉬움을 설욕하고 영원한 2인자에서 벗어나 우승의 염원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스피드영은 석세스백파에 이어 코리아프리미어 시리즈 승점 2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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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소속 경주마들의 삼파전 양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꾸준한 선전으로 조용히 주목받고 있는 존재. 2023년 일간스포츠배 우승 이후 대상경주와는 인연이 적었고, 경주성적에 부침도 있었지만 꾸준한 출전과 순위권 진입으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어왔다. 승부욕과 뒷심으로 경쟁마를 위협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주기도. 지난해 헤럴드경제배에서 마지막 순간 글로벌히트에 밀려 2위에 그쳤지만 선두권을 지켜내려는 뚝심과 파워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