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학진흥재단, 30년 방치 광주 국유지에 기숙사 건립 추진

기사입력 2025-10-22 09:24

[한국사학진흥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심 방치 부지에 문화·체육 시설 결합한 연합형 기숙사 구상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30년 넘게 쓰임새를 찾지 못한 광주 도심 국유지에 대학생들을 위한 연합형 기숙사 건립하는 방안이 논의돼 이목을 끌고 있다.

22일 교육부 산하 한국사학진흥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북구 유동 3천655㎡ 규모 국유지에 '광주 글로컬 하우스'(가칭)를 짓는 행복기숙사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6개 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의 열악한 정주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이다.

연면적 1만7천여㎡ 규모로 대학생 500여명이 살 수 있는 10∼15층 기숙사를 건립할 계획이다.

다만 예산을 확보하거나 사업 계획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기숙사 하층부에는 주민들을 위한 체육·문화시설뿐만 아니라 청년·대학생들을 지원하는 특화시설 등 입점도 구상 중이다.

사업은 재단이 전액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설계·시공·운영 등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완공 후에는 부지 제공자인 교육부가 기숙사 건물을 기부채납받고, 운영권을 넘겨받는 SPC는 30년 동안 기숙사비 등 수입으로 운영비·원리금을 상환받는다.

교육부가 소유한 이 부지는 광주 도심에 자리하고 있지만, 30여년 간 이렇다 할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사실상 방치돼 왔다.

인근에는 아파트단지가 들어섰고, 중학교·도로와 맞닿아 있어 접근성이 좋은 만큼 공공시설 등을 위한 부지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꾸준히 나왔다.

지방의원들이 지방자치단체에 개발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활용 논의는 본격화했다.

전미용 광주 북구의회 의원은 "도심 한복판에 방치된 국유지에 공공 복합시설을 짓자는 구상은 지역 사회의 요구에서 시작됐다"며 "청년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발된다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 4월 광주시와 북구에 사업계획안을 보냈고, 사업 참여 여부에 대한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다"며 "유학생 비율이 높은 광주에 전용 주거시설이 부족한 현실을 개선하고, 도심 내 공공자산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모델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재단은 현재 서울·부산·대구·세종·충남 천안 등 6곳에서 행복기숙사를 운영 중이며, 한체대·인천대·서울과기대 등 3곳에서는 기숙사 조성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daum@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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