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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파출소 팀장 국감 불출석…"공황장애 등 심리상태 불안정"
(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지난달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순직한 이재석 경사 사건과 관련해 해양경찰의 대응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여야가 한목소리로 질책했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이 경사 사건과 관련해 해경의 현장 업무 수행 체계, 대응 방식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영흥파출소에 근무 인원이 소장을 포함해 28명인데, (사고 당시) 야간인 점을 고려해도 근무자가 2명이라는 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파출소) 상황 근무자는 담당 팀장하고 이 경사 외에도 대기 근무자가 있었다"며 "(휴게하고 있던) 대기 근무자도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경사와 함께 사고 당시 당직을 섰던 팀 동료 4명은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흥파출소 전 팀장 A 경위로부터 6시간 휴게를 지시받고 사고 당일 오전 3시까지 쉬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은 "구조거점파출소인 영흥파출소는 잠수 구조요원이 (사고) 당시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데도 출동하지 않았다"며 "이게 해경의 현 실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인천시가 1억2천만원을 들여 운영하는 민간 드론업체에 해경 출동을 의지하고 있다면 해경을 해체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갯벌에 사람이 갇힐 우려가 있어 지정된 구조거점파출소에서 드론을 (우선) 운영해야 하는데 해경 드론은 어딨느냐"고 덧붙였다.
김용진 해경청장은 "이번 사고에 대해 매우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검찰 수사가 끝나면 (동료 4명의) 감찰 조치를 통해서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업무상 과실치사, 직무 유기, 공전자기록위작 등 혐의로 구속된 A 경위는 이날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공황장애 등 불안정한 심리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서를 제출하고 불출석했다.
이 경사는 지난달 11일 "갯벌에 사람이 앉아 있다"는 드론 순찰 업체 신고를 받고 혼자 출동해 실종됐다가 숨졌다.
hwa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