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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을 막기 위한 예산이 2배로 늘었지만, 되레 재선충병은 4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재선충병 피해를 본 소나무는 38만 그루에서 149만 그루로 4배 가까이 폭증했다.
조 의원은 예산을 두배로 늘리고도 재선충과의 전쟁에서 완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감염 목만 제거하는 '점(点) 단위' 사후 처리에 머물고, 방제 기간도 9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로 돼 있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다"면서 "스페인은 발병지 반경 20km를 '면(面) 단위' 방어선으로 설정, 감염 확인 후 '1달 내 신속 제거'를 원칙으로 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올해 산림청 연구개발 예산 1천408억원 중, 재선충병에 내성이 있는 '저항성 품종 개발' 예산은 2억80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며 "산림청의 안일한 대응과 '베어내기'식 임시방편으로는 소나무를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즉각 총리 직속 범정부 재선충병 위기 대응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스페인식 선제적 방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며 "저항성 품종 개발 예산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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