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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평소 잘 들어가던 반지나 신발이 어느 날 갑자기 꽉 낀다면 일시적인 피로나 체중 증가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이는 체내 수분과 염분의 불균형으로 생기는 '부종(edema)'일 가능성이 높다. 부종은 우리 몸의 세포와 세포 사이 공간(간질)에 체액이 비정상적으로 고이는 상태로,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반복적이거나 한쪽에 국한된 부기, 혹은 아침·저녁 부기가 다르게 나타나면 주요 장기 기능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반면 국소부종은 림프관과 정맥 순환 장애로 특정 부위에 체액이 고이는 형태로 정맥류, 깊은 정맥 혈전증, 림프부종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장시간 서 있거나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수면 부족으로 순환이 일시 정체될 때도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이 외 약물 부작용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를 장기 복용하면 신장의 염분, 수분 배출 기능이 저하되어 부종이 생기며 일부 혈압약, 당뇨약, 스테로이드제제, 여성호르몬제도 수분 과다로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손가락 마디나 발목이 붓는 것이다. 정강이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자국이 일정 시간 동안 그대로 남는 '오목 부종(함요부종)'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의 기본은 염분 섭취 제한과 원인 질환 교정이다. 나트륨은 신체 내 수분 저장량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소금 섭취를 하루 5g(나트륨 2g)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단, 염분을 완전히 끊는 것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서 저염식의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부종을 완화할 수 있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일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그리고 다리를 심장보다 약간 높게 두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이효상 전문의는 "부종은 단순히 몸이 붓는 현상이 아니라 몸 속 순환계 이상을 알리는 경고음"이라며 "조기 검사로 원인을 확인하고 염분 조절, 충분한 휴식, 규칙적 운동의 세 가지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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