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밥(Bob)', '필립(Philip)'은 흔한 영미권 남성의 이름이지만 비행기 승무원들에게는 '매력적인 승객', '진상 승객' 의미로 쓰인다.
더 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들이 서로 은밀한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암호'가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외국 승무원들은 탑승객의 외모나 행동에 따라 특정 단어를 사용해 동료들과 정보를 공유한다고 한다.
한 익명의 승무원은 "우리는 승무원 공간으로 달려가서 그 승객이 어디 앉았는지 서로 알려준다. 더 친절하게 대하고, 간식도 챙겨준다. 냅킨에 전화번호를 적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비행기에서 내릴 때 승무원이 '치리오(cheerio, 잘 가요)'라고 인사한다면, 이는 해당 승객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암호일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암호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머메이드(Mermaid, 인어)'는 빈 좌석에 몸을 길게 뻗어 다른 승객이 앉지 못하게 하는 얄미운 승객을 지칭하는 말이다. '코드(Code) 300' 또는 '앤젤(Angel)'은 기내에서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비상 코드다. 'ABP'는 'Able-Bodied Passenger(신체 건강한 승객)'의 약자로, 비상 상황 시 승무원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승객을 뜻한다.
공항 게이트에서 줄을 서며 탑승을 방해하는 승객들은 'Gate Lice(게이트 이)'라고 불린다. 이는 주로 비행 경험이 적은 승객들이 퍼스트 및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의 탑승을 방해할 때 사용된다.
흥미로운 점은 'VIP'라는 단어도 승무원 사이에서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Very Important Person(매우 중요한 인물)'을 뜻하지만, 승무원들 사이에서는 'Very Irritating Person(매우 성가신 인물)'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 다른 은어는 '필립(Philip)'이다. 이는 'PILP(Passenger I'd Like to Punch)'에서 유래된 말로, 승무원을 불쾌하게 만든 승객을 지칭한다. 해당 승객은 이후 비행 내내 불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