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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 공공이익 보호않고 화석연료 업계 이익에 종속"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지구 온도 상승폭 섭씨 1.5도가 결코 넘어서는 안 되는 '레드 라인'이라며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인근 도시 벨렝에서 열린 세계 지도자 기후행동 회의에서 연설하면서 지구 온도가 유지 목표 범위를 일시적으로 넘어서기만 해도 파국적 결과가 오게 된다고 경고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생태계들을 파국적 임계점 너머로 몰아세우고 수십억명의 사람들을 살 수 없는 환경에 노출시키며 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이 증폭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가 심해질수록 굶주리는 사람과 살던 곳을 떠나는 사람과 손실이 많아지며 그 피해는 온난화에 가장 책임이 적은 이들에게 집중된다면서 "이는 도덕적 실패이며 죽음을 유발하는 태만"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파리 기후회의에서 합의된 지구 평균온도 상승 제한 목표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 평균) 대비 1.5도 이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올해 1∼8월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1.42도(오차 ±0.12도) 높았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는 관측사상 역대 2위 혹은 3위로 온도가 높은 해가 될 것이고 2023년, 2024년, 2025년 지구 평균온도가 역대 '톱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지구 기온은 2023년 산업화 이전 대비 +1.45도(오차 ±0.12도)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가 2024년 +1.55도(오차 ±0.13도)로 경신돼 처음으로 +1.5도를 넘어섰다.
WMO는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1개년간이 관측사상 가장 온도가 높은 '톱 11'이라고 설명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온난화 억제 노력에 어느 정도 진전이 있기는 했지만 충분히 빠르지 않다며, 많은 국가들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내놓은 더 강력한 계획들이 완전히 실행에 옮겨진다면 지구 온난화 폭이 2.3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석유, 가스, 석탄 산업들이 변화에 저항하고 있다며 이 회사들이 거액의 보조금과 정치적 지원을 받아 다른 모든 이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세계 강대국들이 "공공의 이익을 보호하지 않고 화석연료 업계의 이해에 종속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너무나 많은 기업들이 기후 대파괴로 기록적 이익을 거두고 있으며 이들은 로비와 대중을 속이는 일과 진전을 방해하는 일에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세계 지도자 기후행동 회의는 7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열리며, 10일부터 21일까지 열릴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에 앞서 개최됐다.
solatido@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