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엔비디아 GPU 256장 받아 AI 신약 개발 도구 만든다

기사입력 2025-11-07 10:37

[KA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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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주관…'K-폴드' 개발 추진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이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도구 '알파폴드3'(AlphaFold3)를 뛰어넘는 'K-폴드'(Fold) 개발을 추진한다.

KAIS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신약 개발 등 첨단 바이오 AI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3'(AlphaFold3)는 신약 개발·질병 연구·바이오 산업의 핵심 기술인 단백질 구조 예측 부문에서 성과를 거뒀지만, 데이터 통계에 의존한 기존 방식은 정확도와 예측 속도에 한계가 있었다.

KAIST는 단백질 안에서 일어나는 물리·화학적 상호작용의 원리를 스스로 배우는 새로운 AI 모델 'K-폴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백질이 여러 형태로 변하는 모습과 분자 간 결합의 세기까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AIST는 K-폴드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팀 KAIST'(Team KAIST)를 꾸렸다.

화학과 김우연 교수가 과제를 총괄하며, 김재철AI대학원 황성주·안성수 교수가 핵심 AI 모델 개발을 담당한다. 생명과학과 오병하·김호민·이규리 교수가 단백질 데이터 수집·정제·검증을 맡는다.

사업 기간인 내년 9월까지 엔비디아로부터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 256장을 지원받아 K-폴드 모델 개발에서 상용화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상용화는 KAIST 스핀오프 기업 히츠가 맡는다.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인 '머크'(Merck Life Science)는 K-폴드 모델을 자사의 디지털 실험 도구 플랫폼에 적용해 전 세계 3만 곳 이상의 연구실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머크사 관계자는 "전 세계 연구 커뮤니티의 과학자들에게 AI 기반 신약 개발 기술과 설루션을 제공해 본 과제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발한 기술은 아파치 2.0 라이선스를 적용해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되며, 한국바이오협회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850여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K-폴드 기반 실무자 교육과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김우연 교수는 "KAIST는 국내 최고 수준의 AI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바이오 AI 모델을 통해 기술 주권 확보와 산업 혁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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