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트랜스젠더 "성별확정수술, 삶의 질·자존감 90% 이상 개선"

기사입력 2025-11-11 12:43


국내 트랜스젠더 "성별확정수술, 삶의 질·자존감 90% 이상 개선"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국내 성별확정수술(GAS, Gender Affirming Surgery)을 받은 트랜스젠더 및 성별다양성을 가진 사람들(TGD, Transgender & Gender Diverse People)의 대부분이 수술 후 삶의 질과 자존감, 정신 건강에서 뚜렷한 개선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식샘 제거술과 가슴·유방 수술의 만족도가 높아, 성별 불일치감 해소에 있어 의료적 개입의 중요성이 입증됐다.

강동성심병원 LGBTQ+센터 김결희 교수와 서울대학교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선영 교수가 공동 책임연구자로 참여한 KITE 연구팀은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 성별확정의료(GAC, Gender Affirming Care)를 제공하는 국내 8개 의료기관에서 최소 1가지 이상의 성별확정수술을 받은 TGD 3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기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KITE(Korean Initiative for Transgender hEalth)는 한국 트랜스젠더와 성별다양성이 있는 사람들의 건강 및 성별확정의료 경험을 추적하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한국 TGD 인구를 대상으로 한 국내 최초의 의료기관 기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성별확정수술 후 변화에 대해 응답자들은 ▲성별 표현 개선(94.2%) ▲삶의 질 향상(91.0%) ▲자존감 향상(90.2%) ▲정신 건강 개선(88.9%) ▲성별 일치감 강화(88.4%) 등에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성별확정수술이 개인의 정신 건강과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효과를 입증한 것이다.

아울러 트랜스남성의 주요 수술 유형은 유방절제술(99.5%)과 자궁절제술(73.7%)이었으며, 트랜스여성은 고환절제술(80.7%)과 외음부형성술(63.6%) 순으로 나타났다. 수술별 만족도는 ▲생식샘 제거술(85.1%) ▲가슴·유방 수술(77.8%) ▲생식기 재건 수술(62.4%) ▲음성 여성화 수술(56.6%) 순이었다.

연구 대상자의 첫 수술 연령 중앙값은 26세였으며, 98.9%가 평균 5년간 성별확정 호르몬요법을 유지 중이었다.

김결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의 TGD 인구가 실제로 경험한 성별확정의료의 긍정적 효과를 처음 객관적 데이터로 제시한 연구"라며 "높은 만족도와 삶의 질 개선이 확인된 만큼, TGD 인구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의료 접근성 개선과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Plastic, Reconstructive & Aesthetic Surgery(JPRAS)'에 최근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국내 트랜스젠더 "성별확정수술, 삶의 질·자존감 90% 이상 개선"
김결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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