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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전남 신안군 족도에 좌초한 대형 카페리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사고와 무관한 내용의 지역 비하 악성댓글이 우후죽순 달리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1일 한 언론사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라온 '신안군 족도 여객선 좌초' 사고 소식을 전하는 게시글에는 입에 담기 어려운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신안 해상에서 발생한 사고를 두고 한 누리꾼은 "염전 노예 사건의 주모자가 사는 신안", "지방자치단체도 공범인 신안"이라는 모욕적인 댓글을 남겼다.
"전라도 앞 바다에서 일어났지만, 대통령이 좌파라서 이건 무죄"라거나 "이 사고는 좌파의 공작"이라는 터무니없는 글도 잇따라 적혔다.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고, 탑승객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다는 속보성 기사에도 "이번에는 어떤 걸 묻으려고 고스톱을 짜고 치느냐"며 "계획한 사고", "자작극"이라는 악성 댓글도 달렸다.
보수 성향의 누리꾼들은 인명피해가 없어도 이번 사고에 대한 정부의 책임론을 제기했고, 진보 성향의 누리꾼들은 11년 전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보수정당 출신 역대 대통령을 비판하며 대결 구도를 보이기도 했다.
온라인상에 남긴 댓글로 피해자·유가족들을 욕보이고, 특정 지역을 모욕하는 현상은 과거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특정 커뮤니티에서는 누리꾼들이 입에 담기 힘든 말로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했고, 10·26 이태원 참사, 12·29 제주항공 참사 당시에도 SNS상에 참사 피해자를 모독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퀸제누비아2호는 지난 19일 오후 4시 45분께 제주에서 목포를 향해 항해하던 중 족도에 좌초돼 선수 부분이 섬에 얹혔다.
탑승객 267명(승객 246명·승무원 21명) 전원 구조됐는데, 좌초 충격 여파로 30명이 통증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거나 이어가고 있다.
daum@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