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8년간 몸담은 팀을 떠나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떠나간 거포를 향한 팬들의 원망에 강백호가 직접 입을 열었다.
하지만 한화가 갑작스런 변수가 됐다. 한화는 전날 2차 드래프트에서 안치홍 이태양 등 베테랑들이 빠져나가면서 생긴 샐러리캡과 양도금을 강백호 영입에 투자, '세자릿수' 금액을 채우면서 일사천리로 극적인 영입에 성공했다. 한화로선 앞서 안치홍, 엄상백, 심우준 등 잇따른 FA 영입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또한번 초고액 FA에 투자하며 올시즌 닿지 못한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KT 위즈 구단은 '강백호를 최우선으로 협상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졸지에 프랜차이즈 거포를 잃은 KT팬들의 원망이 강백호에게 집중됐다.
이에 따르면 강백호는 "(KT로부터)다년 계약 제시를 정확하게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첫번째 선택은 해외였고, 남는다면 원소속 구단에 남을 생각이었다. 그래서 (국내)에이전트도 따로 두지 않고 기다렸다"면서 "(KT는)FA 시장 개장날 첫 오퍼를 부탁드렸음에도 오지 않았다. 출국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첫 오퍼가 제시됐다. '정말 나를 필요로 하는 걸까' 의문이 생겼고, 우선순위가 밀렸다는 느낌도 받았다"고 밝혔다.
|
강백호는 "20살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KT팬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많은 사랑 받은 걸 알기에 저 또한 그 사랑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언제나 제게 큰 힘이었고 다시 일어서는 원동력이었다. KT에서의 시간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이고 값진 경험"이라며 "팬들의 마음과 응원은 절대 잊지 않겠다. 항상 가슴 깊이 새기며 부끄럽지 않은 선수, 항상 노력하는 선수로 남겠다. 앞으로도 야구선수 강백호를 응원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하 강백호 SNS 전문
우선 오늘 제 이적과 관련해 많은 오해가 생긴 것 같아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로 오해가 풀릴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그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다년 계약 제시를 정확하게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하루 만에 결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제 첫 번째 선택은 해외였고 국내에 남게 된다면 원소속 구단에 남을 생각이었습니다 에이전트도 없이 다른 구단과 협의하지 않고 구단에 남을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그런 와중에 한화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셨고 마지막까지도 제가 kt에 전화해 이런 상황을 설명드렸지만 우리는 그 정도는 안된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많은 실망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금액 차이는 사실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고 저를 필요로 하는 팀에 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고민한 이유는 팬분들 때문이었습니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되고 제가 공식적으로 본 기사는 오늘 나온 이적 소식 단 하나였습니다 에이전트도 없었기 때문에 언론 플레이 같은 것은 전혀 할 수 없었고 상황이 좋지 않아 고민 끝에 다시 에이전트를 선임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였고 많이 사랑 받은걸 알기에 저 또한 그 사랑을 포기 하고싶지 않았단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살의 강백호부터 지금의 강백호까지 늘 한결같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kt wiz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
kt wiz에서의 시간은 제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승리의 기쁨도 아쉬웠던 순간들도 모두 제가 더 성장할 수 있게 해준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그 모든 순간마다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셨던 팬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한화 이글스로 향하게 되었지만 항상 제 뒤에서 든든하게 지켜주셨던 팬분들의 마음과 응원만큼은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kt wiz에서 받았던 사랑과 배려를 가슴 깊이 새기며 어디에서 뛰든 부끄럽지 않은 선수 항상 노력하는 선수로 남겠습니다.
|
언제 어디서든 팬분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습니다.
지금까지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야구 선수 강백호를 응원해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