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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두산 베어스 포수 장승현(31)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는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40)의 네번째 FA 신청과 맞물려 자칫 다른 해석의 여지를 남길 수 있었던 움직임. 하지만 여전한 리그 최고 포수 강민호 거취와는 무관한 영입이었다.
강민호와의 계약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불혹의 체력소모가 큰 포수인 만큼 계약기간과 총액에 대한 양측의 논의 과정이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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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포수로 영입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승현은 어디까지나 김재성 이병헌 김도환과 함께 삼성 안방을 나눠 책임질 백업 포수다.
삼성은 시즌 동안도 강민호의 부담을 덜어줄 포수를 물색해왔다.
젊은 유망주 포수 성장까지 갭을 메울 수 있는 중견급 안방마님이 필요했다. 실제 삼성은 제2의 포수 영입을 위해 트레이드 시장을 타진하기도 했다.
삼성 측 관계자는 "장승현 선수 영입은 강민호 선수 협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으며 "박진우 등 젊은 포수들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영입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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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특성상 육성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투수리드, 도루저지, 블로킹, 타격 등 종합적 능력이 요구된다. 단, 하나라도 낙제점을 받으면 주전 포수가 될 수 없다.
게다가 경험도 필요하다. 하지만 실전 경험을 쌓기가 힘들다. 승패와 직결되는 마운드를 이끌어가야 하는 포수 포지션에 경험 없는 선수를 선뜻 투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만큼 실전 기회가 없고, 그만큼 성장이 더뎌지는 악순환 고리. 미리 자리잡은 기존 주전 포수들이 장기 집권을 하는 이유다.
베테랑 포수 듀오 양의지 강민호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4년 간 포수 골든글러브를 양분해왔다. 지난해 강민호에 이어 올해도 양의지가 받으면 15년째 양강 천하 지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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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라운드 3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장승현은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8년부터 1군에서 활약했다. 8시즌 319경기에 출전 0.205의 타율과 5홈런, 52타점. 강한 어깨와 빠른 팝타임과 안정적인 투수리드를 갖춘 수비형 포수다.
경기 후반 투입돼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는 유형의 안방마님. 김재성 이병헌 김도환 등 포화상태인 삼성의 새 시즌 제2 포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