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성 배뇨장애 질환, 미국보다 약물 치료 비율 높아"

기사입력 2025-11-21 08:59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고령화 시대, 남성 배뇨 질환과 치료 건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배뇨질환을 약물 중심으로 치료하는 경향이 강하고 미국은 보존적 치료와 약물, 다양한 수술 등 맞춤형 치료를 활발히 시행한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동성심병원 비뇨의학과 정현철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한국의 전립선비대증과 과민성방광, 야뇨증 등의 치료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미국의 대규모 의료 데이터와 비교함으로써 양국의 치료 방식 차이를 객관적으로 규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은 최근 5년간 전립선비대증과 과민성방광, 야뇨증 등 주요 남성 배뇨장애 질환 의료비가 크게 늘어났으며, 특히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2019년 130만 명에서 2023년 150만 명으로 약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료 의료비는 약 60% 증가하였고, 주요 약물 처방 건수는 50% 이상 늘어났다. 반면 동일 기간 내 전립선비대증 수술 건수는 1만 1982건에서 1만 2698건으로 증가 폭이 미미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의 국민건강보험 체계에서는 부담 없는 비용으로 약물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약물의 과다 사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경우에는 과민성방광 치료에 있어서 약물 치료 뿐 아니라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이나 신경조절술, 보톡스 주입 등 3차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로 미국의 보톡스 주입술 시행 건수가 2013년 252건에서 2018년 2007건으로 8배 증가했지만, 한국은 2019년 347건에서 2023년 571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또한 주목할만한 연구결과로 우리나라 야뇨증 치료의 처방 안전성도 언급되었다. 노년층 처방 시 권장되지 않는 야뇨증 치료제 '데스모프레신'의 경우 미국에서는 처방 비율이 1~3% 수준이지만, 한국은 약 20%가 이를 처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인의학회에서 저나트륨혈증 등의 부작용으로 주의를 요하는 약이 한국에서는 흔하게 쓰이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 남성의 배뇨장애가 약물 치료 위주로 시행되며 미국과 비교했을 때 치료 선택권이 좁고 고령층의 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다는 점을 객관적 데이터로 확인했다"며 "환자 상태에 적합한 최적의 맞춤 치료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남성과학회가 발행하는 SCI급 국제 남성 건강 학술지 'World J Mens Health'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한국남성 배뇨장애 질환, 미국보다 약물 치료 비율 높아"
정현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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