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연세의대와 가톨릭의대 공동 연구팀이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최적의 치료제 용량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게재됐다.
소아청소년 갑상선 항진증의 1차 치료제는 '메티마졸(Methimazole)'을 사용한다. 장기간 투여하므로 용량 오차가 발생하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비롯해 간독성, 백혈구 저하증 등 심각한 부작용의 위험이 있다. 따라서 정밀한 투약 용량 설정이 치료의 핵심이지만, 적정 약물 용량에 대한 객관적인 예측 수단이 부족해 의료진의 임상 경험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건양대학교병원 등 3개 기관의 소아청소년 환자 데이터 총 2209건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키, 체중 등 환자의 신체 계측 정보와 현재 및 직전 방문 시의 갑상선 기능 검사 결과, 과거 메티마졸 처방 용량 등의 변수를 활용해 선형회귀, 의사결정나무, 서포트 벡터 회귀, XGBoost, 피드포워드 신경망 등 다양한 기계학습 모델을 훈련시켰다.
연구팀은 인공지능 기반 예측 모델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SHAP(SHapley Additive exPlanations) 분석 기법을 적용해 모델 예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시각화하고 정량화했다. SHAP는 복잡한 인공지능이 특정 결과를 예측할 때, 어떤 데이터를 근거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 각 요인의 기여도를 측정해 설명해주는 기술이다
모델 예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실제 임상 진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변수인 '이전 처방 용량', '유리 T4 호르몬', '혈중 T3 호르몬' 순으로 나타나, 인공지능 모델이 실제 임상에서의 의사결정 과정을 효과적으로 학습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소아청소년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에서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약물 용량 추천 모델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유효성을 다기관 검증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크다. 특히 성인과 달리 약물의 대사와 효과가 매우 가변적인 소아청소년 환자군에서 약물 투여 정밀도를 돕는 인공지능 모델의 가능성을 제시해, 소아 분야 정밀의료의 새로운 흐름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경철 교수는 "지금까지 적정 메티마졸 용량은 의사의 섬세한 경험과 판단에 의존해왔다. 이번 연구는 진료실에서 쌓아온 귀중한 경험을 정량화해, 의료진의 결정을 정확하고 빠르게 돕는 인공지능 모델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앞으로 모델을 고도화해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최적의 맞춤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