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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 10일은 1948년 유엔 총회가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한 날로, 전 세계가 함께 기념한다. 이 단체는 작년 기념식에서도 비상계엄에 대한 안 위원장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출입을 막은 바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약 10분가량 저지됐지만 위원장이 입장했었다.
출입문 앞을 지키던 이 단체는 오전 9시 50분께 안 위원장이 행사장에 들어가려 하자 막아섰다.
비슷한 시간에 안 위원장을 지지하는 입장의 단체인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이 이에 맞서 위원장을 둘러싸면서 행사장 앞에선 양측이 대치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두 단체는 약 5분간 "안창호는 사퇴하라", "안창호를 지지한다"를 연호하며 대치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 한 차례 물러났다가 행사 시작 시각인 10시께와 10시 40분께 다시 출입을 시도했으나 역시 가로막혔다.
안 위원장은 밖에 있던 취재진에 "앞으로도 모든 국민의 인권을 신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인권위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시민이 "모든 인권에 성소수자도 포함되냐"고 묻자 "포함된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소동 끝에 행사는 원래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긴 오전 11시 20분께가 돼서야 시작됐다.
안 위원장이 참석하지 못하면서 이석준 인권위 사무총장이 위원장 기념사를 대독했으며 대한민국 인권상 시상 또한 대신 진행했다.
기념사에는 "지난해 겨울 있었던 비상계엄에 대해 추운 광장에서 평화롭게 촛불을 들었던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 속에서 우리에게 다가온 인권 문제의 해결이 어렵지 않을 거라는 희망을 발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안경환·최영애·송두환 전임 위원장과 남규선·김기중 등 인권위원 28명 등은 이날 국회에서 회견을 열어 "인권위는 윤석열 전 대통령 방어권 보장 권고를 의결해 스스로 독립성을 훼손했다"며 "인권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 규정을 신설하는 등 전면적인 입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권위 퇴직자들도 성명서를 내 안 위원장과 김용원 상임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hyun0@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