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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 "대표 잘못하면 손가락질 아닌 부족함 메워야"…MB "대표 중심 하나 돼야"
장 대표와 한 전 대표의 간접적인 가세 속에서 대리전이 계속되면서 국민의힘의 계파 갈등이 임계점을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당무위에서 징계 권고를 받은 당사자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19일 페이스북 글과 방송 인터뷰를 통해 징계 조치에 대한 부당함과 함께 장 대표 체제를 공격했다.
그는 '정당에서 말을 처벌하기 시작하면 히틀러 중심으로 똘똘 뭉친 나치당처럼 된다'는 여상원 전 윤리위원장의 인터뷰를 공유하면서 "장동혁 대표님, 혹시 히틀러처럼 되고 싶은 겁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에 대해 징계를 권고한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을 거론, "부정선거 주장하고 비상계엄 옹호한 이 위원장님, 여 전 위원장에겐 어떤 징계를 내릴 것이냐"며 "대한민국 주류세력인 보수가 어쩌다 깜냥도 안 되는 사람들이 쥐고 흔들며 히틀러 흉내 내는 정당이 돼가는지 한숨이 나온다"고 했다.
여 전 위원장은 지난달 "당 관계자로부터 빨리 (사퇴) 의사표시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연락을 받았다"며 위원장직에서 사퇴한 인사다.
김 전 최고위원은 장 대표의 '내부의 적 한 명이 더 무섭다'는 발언에 대해 "당대표로서 왜 자기 당 사람들에 대한 공격을 통해 물을 흐리고 전열을 흐트러뜨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 측에선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등판해 한 전 대표를 공격했다.
그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한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최근 '러브샷' 사진에 대해 "정계 은퇴 러브샷"이라며 "당내에 김 전 장관을 따르거나 지지하는 현역 의원이나 당원은 거의 없다. 큰 반향을 일으키긴 어렵다"고 했다.
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낸 김 전 장관이 "우리 당에서 우리 보배를 자른다고 한다"며 한 전 대표를 두둔하고 사실상 장 대표를 비판하자 그 영향력을 평가 절하한 것이다.
그는 한 전 대표가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무감사위의 중징계 권고에 반발한 것을 두고는 페이스북에서 한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당원게시판 의혹을 거론하며 "자신과 가족 문제에 곧 죽어도 사과와 반성을 안 하는 한동훈이 남에게 손가락질하며 사과와 반성 운운할 자격이 있나. 내로남불 정말 지긋지긋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당 내부에서 소란이 일어나고 자꾸 파벌이 생기면 망한다. 안에서 자꾸 떠드는 사람, 헛소리하는 사람 다 잘라야 한다"며 "저는 장동혁 대표 행보에 적극 찬성을 보낸다. 얼마나 열심히 싸우고 있느냐. 장동혁 중심으로 똘똘 뭉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에서 열린 충북도당 당원교육 축사에서 당내 비판을 염두에 둔 듯 "당 대표가 부족하다면, 당 대표가 잘못하는 게 있다면, 손가락질할 게 아니라 우리는 그 부족함을 메워줘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전날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주호영·윤한홍 의원 등 10여명과 만나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며 화합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은 2007년 대선 승리일과 MB의 생일·결혼기념일이 겹치는 12월 19일을 '트리플 크라운 데이'로 기념하며 그 무렵 송년모임을 한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모임에서 "당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지 계보 중심으로 모이면 되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보수 안에도 좌파라는 얘기를 듣는 사람도 있고, 극우보수도 있을 수 있다. 결국 다 우리 편이다. 이제 지지율을 높이는 데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위기 때는 다 힘을 모아야 되고 절망보다는 희망을 가지자. 선거를 앞두고 하나로 뭉치라"며 "형제 간에 싸우는 집도 강도가 들어오면 강도부터 막는 게 먼저 아니냐"고도 했다고 한다.
다만 '당 대표를 중심으로 뭉치라'고 당부할 때 장 대표나 한 전 대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에 "특정 인물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은 아니었다"며 "당이 어려우니 지금 싸우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allluck@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