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 이달 1조원 넘게 순매수…'산타랠리' 이끌까

기사입력 2025-12-23 10:34

[백수진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지난달 '팔자'에서 이달 '사자'로…순매수 상위종목 반도체·자동차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사자'를 나타내며 연말 코스피 상승세를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22일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2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1∼30일 14조4천25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이달 들어 '사자'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전날인 지난 22일 1조1천17억원을 사들인 외국인은 이날도 1천602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반도체 대형주와 자동차주에 집중되고 있다.

이달(1∼22일)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로, 8천247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우(4천261억원), 현대차(3천221억원), 기아(2천41억원), 삼성전자(1천855억원)가 뒤를 이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 거품론 우려가 완화하고 주요 기술주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잠시 주춤했던 국내 반도체주에 다시 매수세가 쏠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관세 부담에 '불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돼 온 자동차 관련 종목은 불안 요인을 털면서 연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귀환'으로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안타증권 신현용 연구원은 "12월 스타일(투자 전략)별 누적 성과를 살펴보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스타일이 가장 큰 성과를 냈다"며 "외국인 선호 종목 리스트는 매도세가 진행되는 구간에도 증시를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지난 19일 마이크론 신고가 경신, 오라클과 브로드컴을 포함한 AI주 동반 강세 등 미국발 호재에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세를 나타내며 연말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반도체 모멘텀(동력) 지속, 국내 산타랠리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주가가 추가 상승할 때마다 차익실현 욕구는 높아질 수 있으나 주도주 비중은 중립 이상으로 유지해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eun@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