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야권, 내년 5월 라이칭더 총통 탄핵 투표 예정

기사입력 2025-12-23 14:02

[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정치권 극한 대립…"대만인 54%, 야당 특별국방예산 발목잡기 부정적"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입법원(국회)에서 여야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야권이 내년 5월 라이칭더 총통 탄핵안 투표에 나설 예정이라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만 야권은 입법원에 오는 26일 라이 총통 탄핵 절차 초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황궈창 민중당 주석(대표)은 전날 라이 총통 탄핵 절차에 대해 제1야당 국민당 입법위원(국회의원)과 의견을 교환했다며 2차례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국 22개 현과 시에서 관련 설명회를 개최한 이후 열릴 예정인 입법원 전원위원회 2차 질의에 라이 총통을 불러 각 당의 주석(대표) 질의에 답변토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황 주석은 "내년 5월 20일 총통 탄핵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라이 총통이 헌법을 무너뜨리고 정치를 어지럽힌 행위에 대해 매우 중대한 헌정 절차인 탄핵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야당의 진정한 의도가 탄핵보다는 이를 명목으로 취임 이후 입법원 출석을 거부하는 라이 총통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소식통은 여소야대인 입법원 구도 아래에서 야당이 내년 11월로 다가온 지방선거까지 정국 주도권을 주도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앞서 지방재정 관련 정부 수입 및 지출 배분법인 '재정수지구분법' 개정을 막지 못한 집권 민진당은 행정부에 공포 절차를 따르지 말라고 압박했다.

민진당은 줘 행정원장(총리)에게 법안에 서명하지 말라고 요구했으며, 라이 총통에게는 공포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여야 갈등이 깊어졌다.

한편, 대만 여론조사기관 민의기금회(TPOF)는 이달 15∼17일 성인 1천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만 정부의 1조2천500억 대만달러(약 58조원) 규모 국방특별예산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정치권 극한 대립으로 인한 야당의 저지로 중국의 대만 침공 저지를 위한 해당 예산안의 입법원 심사 불발에 대해 53.7%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고, 30.2%는 긍정적으로 봤다.

TPOF는 나이와 연령에 관계없이 과반수가 야당의 국방예산과 관련한 '발목 잡기'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jinbi100@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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