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네이비실 훈련…트럼프 후계자 경쟁 속 애국심 부각

기사입력 2025-12-23 16:42

[JD 밴스 부통령 엑스 계정 캡처]
[JD 밴스 부통령 엑스 계정 캡처]
모래밭 달리기·통나무 나르기 등으로 강인함 강조

마가진영 심각한 분열 속 차기 주자 입지 다지기 관측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미국 보수진영에서 '포스트 트럼프' 경쟁이 불붙는 와중에 JD 밴스 부통령이 해군 특수부대 체력 훈련에 참여한 사실을 자랑하며 차기 대권 주자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코로나도 해군기지에서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Navy Seal) 대원들과 함께 고강도 체력 훈련을 했다.

밴스 부통령은 훈련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네이비 실과 90분간의 훈련을 막 마쳤다"면서 "그들은 나를 살살 다뤘는데도 나는 마치 화물 열차에 치인 기분"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기준을 유지하는 모든 장병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모래밭 달리기, 로프 오르기, 통나무 나르기 등 대원들과의 훈련 내용을 담은 여러 장의 사진도 직접 게시했다.

네이비 실은 미 해군 안에서도 최정예 부대다. 코로나도 기지는 네이비 실의 평가·선발 과정의 첫 단계인 기초 수중파괴/특공 훈련'(BUD/S)이 진행되는 곳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군사 훈련이 이뤄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밴스 부통령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해병대에서 복무했고, 2005년에는 이라크에 파병됐다. 그는 군 복무가 '미국 우선주의' 외교·안보관의 토대가 됐다고 강조해왔다.

밴스 부통령의 이번 행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더 위대하게) 진영에서 대권주자 경쟁이 조기에 불붙은 가운데 나온 것으로, 강인함과 애국심을 동시에 부각해 차기 주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밴스 부통령은 마가 진영의 거대 축인 '터닝포인트USA'의 지지를 얻으며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작년 9월 암살당한 미국 '청년우파'의 상징 고(故) 찰리 커크의 부인 에리카는 지난 18일 터닝포인트USA 집회에서 차기 대선 후보로 밴스 부통령을 낙점했다.

다만, 마가 세력이 반(反)유대주의 논란, 정책 노선 갈등, 음모론 등으로 최근 심각한 분열을 표출하고 있고, 마가와 공화당 일각에서는 밴스 부통령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withwit@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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