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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강경한 보호무역 기조를 앞세워 온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일부 품목에서 관세를 대폭 인하하면서 한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새해 첫날 이탈리아 파스타 회사들에 반덤핑 조치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통보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파스타 회사들이 미국 시장에서 불공정하게 덤핑 판매를 한다면서 최대 90%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예고했으나, 최근 재검토 끝에 관세율을 10% 내외로 낮췄다.
대미 수출품에 적용되는 기본 관세 15%에 반덤핑 관세까지 얻어맞을 경우 미국에서 이탈리아산 파스타의 가격은 현재의 2배로 오를 상황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소파를 포함한 일부 가구와 주방 수납장, 세면대 등에 대한 관세 인상도 연기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새해 첫날부터 천 등을 씌운 목재 가구에 대한 관세는 25%에서 30%로, 주방 수납장과 세면대에 대한 관세는 25%에서 50%로 각각 인상돼야 하지만 발효 시점이 2027년 1월 1일로 1년 연기된 것이다.
업계와 유통업체들은 관세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주택 리모델링 비용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연말연시에 나온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관세 후퇴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에서 고조되는 물가 불만을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백악관이 생활비 부담과 높은 소비자 물가로 인한 정치적 압박에 직면해 관세를 조정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작년 11월에도 장바구니 물가 상승 우려에 커피, 바나나, 코코아 등 중남미산 농산물의 관세를 대거 철폐하거나 낮추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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