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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일본의 대표적인 살충제 제조업체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희생된 곤충들을 기리는 추모제를 열고 있어 화제다.
1892년 오사카에서 설립된 어스사는 일본 최대의 살충제 제조업체다. 회사 연구소에는 100만 마리 이상의 바퀴벌레와 1억 마리가 넘는 벼룩 및 각종 곤충이 사육·실험용으로 존재한다.
곤충 추모제는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지만, 처음 이를 건의한 직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 직원들은 처음엔 "어색하다", "우습다"고 느꼈지만, 점차 엄숙한 분위기에 감동을 받아 그 의미를 깨닫게 됐다고 한다.
한 직원은 이에 대해 "곤충들은 생명을 구하고, 곤충 매개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 제품 개발에 기여했다"며 추모제가 연구자들의 곤충에 대한 태도를 바꾸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실험 동물을 다루는 연구자에게 애도는 자연스러운 행위다. 가장 작은 생명도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어스사의 기업 철학은 "생명과 조화를 이루며 지구와 공존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살충제를 '곤충 케어 제품'으로 재브랜딩하며, 단순히 곤충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곤충과 그로 인한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네티즌들은 "곤충이 싫지만 생명의 일부라는 점에서 존중한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곤충은 스스로를 해충이라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추모제를 열어준 것에 감사한다"고 적었다. "인간은 편안히 살기 위해 동물을 죽이지만, 생명을 빼앗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곤충 입장에서는 가해자가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이 불쾌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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