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네덜란드에서 두 아들과 함께 18세 딸을 결박해 익사시킨 '비정한' 아버지가 법원으로부터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딸이 집안에서 반대하는 남성과 어울리며, 히잡을 쓰지 않는 등의 행위로 가족의 명예를 훼손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더 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사는 칼레드 알 나자르(53)는 지난해 5월 두 아들과 함께 딸 라이언을 살해한 뒤 시리아로 도주했다. 그는 범행 직후 잠적했으며, 두 아들 모하메드(23)와 무하난드(25)만이 네덜란드에서 체포돼 재판을 받았다.
이들은 라이언을 외딴 자연 보호구역에 데려간 후 손과 발을 묶어 물속에 빠뜨렸다.
시민의 제보로 라이언의 시신을 찾은 경찰은 부검을 의뢰했는데, 그녀의 손톱 밑에서 아버지의 DNA가 발견됐다. 검찰은 라이언이 가족의 기대를 저버리고 남성과 어울리며,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고, 히잡을 쓰지 않은 모습이 담긴 틱톡 영상으로 가족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이 영상이 살인의 직접적 계기가 된 것으로 추정됐다.
네덜란드 법원은 칼레드에게 궐석 재판(피고인의 출석 없이 재판)으로 징역 30년을 선고했고, 두 아들에게는 각각 20년형을 내렸다.
하지만 아들들은 항소 의사를 밝혔으며, 변호인은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도피 중인 칼레드는 현재 시리아 북부에서 재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네덜란드 언론에 이메일을 보내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두 아들의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두 아들이 범행에 적극 가담했다고 반박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