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국내 50대 그룹 오너 일가의 담보 대출 비중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주식시장 활성화로 보유 주식 가치가 늘어난 영향이다.
50대 그룹 오너 일가 중에서 가장 큰 폭의 주식 담보대출 증가액을 기록한 건 삼성 일가였다.
반면 이부진 사장은 오히려 담보대출이 500억원 감소했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해 1월 기준 5800억원의 담보대출을 받았고, 같은 해 4월 삼성생명 보유 지분 담보로 2000억원을 추가로 대출했으나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지분 600만주를 처분하며 삼성전자 지분 대출 2500억원을 전액 상환해 현재 대출 총액은 530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500억원 줄어들었다.
주식담보 대출금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그룹은 효성이었다. 효성그룹의 오너일가 주식담보 대출금은 작년 8358억원에서 올해 2080억원으로 6278억원 줄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해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4개 계열사의 보유지분을 담보로 5950억원의 대출을 받았지만, 1년 사이 대출금이 92% 감소한 44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현재 효성(178억원), 효성티앤씨(266억원) 일부만 남긴 채 다른 담보건은 모두 정리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같은 기간 효성, HS효성, HS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4개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한 대출금이 2407억원에서 절반 이상 줄어든 1138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너일가가 주식 담보 대출을 실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영자금 마련과 승계자금 확보, 상속세 납부 등을 위해서다. 대주주 일가는 주식을 담보로 설정하더라도 의결권은 유지할 수 있어 경영권 행사에는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주가가 담보권 설정 가격 이하로 떨어질 경우 금융권의 마진콜에 따라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주가가 추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경영권이 위협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