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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부 정신병원이 무료 숙식 제공을 내세워 노인들을 모은 뒤 정신질환자로 처리해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신경보와 베이징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후베이성 샹양시 일대 다수 정신병원은 '입원비·약값·생활비 전액 무료', '차량으로 병원 이송' 등을 내세워 환자를 끌어모았다.
이 과정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생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대거 입원했고, 병원 측은 진단 내용과 치료 기록을 허위로 작성해 보험금을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병원은 당국의 점검을 피하기 위해 '가짜 퇴원'을 시켰다가 다시 입원시키는 방식으로 장기 입원을 유지하기도 했다.
일부 의료진은 "치료 목적이 아니라 노후를 보내기 위해 들어온 노인들이 적지 않다"고 증언했다.
중국 매체들은 정신병원 난립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신문주간은 "후베이성 샹양시에만 정신병원이 20곳이 넘는다"며 "동네 우육면 가게처럼 정신병원이 여기저기 생겨났다"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은 가짜 환자 수나 보험사기로 편취한 금액 규모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샹양시 인구가 50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신병원 수가 10개도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보험 사기는 신경보 기자가 간병인으로 위장 취업해 병원 내부를 취재하면서 드러났다.
취재 과정에서 환자에 대한 폭언과 체벌 등 인권 침해 정황도 다수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환자는 병세가 호전됐음에도 퇴원이 지연돼 수년간 병원에 머물렀다는 증언도 나왔다.
사태가 확산하자 당국은 각 지방 대형 정신병원 관계자를 모두 불러 집단으로 '웨탄'(約談)을 실시하는 한편 후베이 지역에 특별조사팀을 파견해 전면 조사에 나섰다.
웨탄은 중국 당국이 기업·기관·개인을 불러 잘못을 지적하고 시정하도록 하거나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일종의 구두 경고 조치다.
jkhan@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