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일상 생활 중 갑자기 항문에 번개가 치듯 날카로운 통증을 겪는 경우가 있다.
몇 초에서 몇 분 사이에 통증은 사라지지만 순간적으로 숨이 멎을 듯한 이 통증은 '프로탈지아 푸각스(Proctalgia Fugax, 일과성 항문통증)'로 서양에서는 이른바 '번개 항문'으로도 불린다.
영국의 여성 건강 전문의 닥터 니키 램스킬 박사는 현지 매체 더 선을 통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항문·직장 통증으로, 전기 충격이나 극심한 근육 경련과 비슷하게 느껴진다"며 "짧게는 몇 초, 길게는 몇 분간 지속되며 일상 활동을 멈출 정도로 강렬하다"고 설명했다.
이 증상은 생각보다 흔하다. 연구에 따르면 약 5명 중 1명꼴로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수 있지만, 통증이 짧고 민망하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근육이 이완되는 밤이나 휴식 중에 잘 발생하며, 이는 활동량 감소와 마그네슘 수치 저하로 인한 근육 경련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변비, 배변, 생리, 성관계,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 등이 꼽힌다.
항문 괄약근이나 골반저 근육의 갑작스러운 경련이 가장 유력한 설명이다.
치료는 쉽지 않다. 통증이 워낙 짧게 나타나기 때문에 진통제 효과를 보기 어렵다. 대신 호흡을 가다듬고 자세를 바꾸거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장기적으로는 수분 섭취,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 스트레스 관리, 골반저 근육 강화 운동이 예방에 효과적이다.
다만 통증이 20~30분 이상 지속되거나, 잦아지고 심해지며, 출혈·체중 감소·배변 습관 변화가 동반될 경우에는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치질, 염증성 장질환, 자궁내막증, 과민성 대장 증후군, 꼬리뼈 통증, 드물게는 항문암까지 다양한 원인이 될 수 있어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은 무해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다른 이상 신호가 동반된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