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국에 온지 한달만에 홈런 10개를 때려냈다. 아데를린 로드리게스(KIA 타이거즈)의 한국 생활은 최소 6주 더 길어질 전망이다.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전날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아데를린 이야기가 나오자 "만루홈런 뿐이겠나"라며 파안대소했다.
아데를린의 계약은 오는 12일까지지만, 계약 연장이 확실시된다. 이범호 감독은 "(해럴드)카스트로는 이제 훈련을 시작했고, 아데를린의 계약은 6주 더 연장 가능하다"고 답했다.
"어떻게든 안타를 만들어내려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경기에 임하는 모습도 굉장히 진지하고, 한국 투수들이 타자를 상대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점점 적응해가는 모습이다.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거 라고 본다."
미국 시절 아데를린은 파워에 치우친 한방형 거포로 평가됐다. 최근 몇년간 KBO리그 팀들이 선호하는 호타준족 밸런스형 타자와는 다른 스타일이다. 지난해 KIA 팬들의 애를 태웠던 패트릭 위즈덤과 비교되기도 했다.
한국에 온지 한달째, 그를 향한 의심의 시선은 사라진지 오래다. 예상대로 정교함이 부족하고, 선구안도 썩 좋지 않다. 타율은 2할5푼에 불과하다. 기다리기보단 치고 나가는 적극적인 타격 스타일을 지녔다보니 출루율 역시 3할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그 한방이 강력하다. 한마디로 '걸리면 간다'형 타자다. 한달만에 10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홈런 순위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힘만 따지면 리그 최고라는 평가. 빗맞아도 힘으로 넘겨버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배트를 몸에 바짝 붙여서 휘두르고, 타격이 끝난 뒤엔 한손을 놓으면서 쭉 뻗는 팔로스루 동작으로 힘을 더한다.
여기에 클러치히터의 면모를 지녔다. 5월 5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데뷔 첫 타석에서 3점 홈런을 쏘아올린 6번째 외국인 선수로 기록됐다. 다음날도 류현진과 쿠싱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고, 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번째 안타까지 홈런을 터뜨렸다.
데뷔 후 첫 4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인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어 5번째 안타는 9일 롯데 자이언츠전 역전 결승적시타였다.
전날 롯데전에서도 5-0 리드 상황에서 좌월 만루포를 터뜨린게 시즌 10호. 밸런스형 타자인 카스트로 대비 장점 어필이 확실하다. 팀 홈런 68개 중 10개를 혼자 쳤다. 야구계에서도 '카스트로 대신 아데를린을 택해야하지 않나'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다만 KIA는 굳이 빠르게 결정내리지 않을 전망.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인 만큼, 카스트로가 회복할 때까지 아데를린의 계약연장을 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