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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소리꾼, 그리고 당신' 신명 나는 남원…100회 앞둔 춘향제, 기대와 설렘의 시간

◇최경식 남원시장이 96회 춘향제에 선보일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 춘향제의 프로그램은 시민 참여형 중심으로 진행되며, 시각적 요소 를 강조한 체험형 콘텐츠 위주로 진행된다. 사진제공=남원시
◇최경식 남원시장이 96회 춘향제에 선보일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 춘향제의 프로그램은 시민 참여형 중심으로 진행되며, 시각적 요소 를 강조한 체험형 콘텐츠 위주로 진행된다. 사진제공=남원시

남원의 봄은 '역동적'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인 '춘향제'가 열리는 게 이 무렵이다. 소리꾼의 시끌벅적한 노랫소리와 저녁 봄바람, 꺼지지 않는 청사초롱이 수놓은 야경은 과거와 전통의 시공간적 감각을 무너뜨린다. 춘향제를 즐기기 위해 남원을 방문한 것인지, 남원을 즐기기 위해 춘향제를 찾은 것인지는 중요치 않다. 각각의 매력이 한데 어우진 게 춘향제다. 온몸으로 봄을 즐길 준비가 됐다면, 지금 당신이 있을 곳은 바로 남원이다.

◇춘향제 미디어 프레스데이에서 서의철 명창이 전기수(조선 후기 저잣거리에서 전문적으로 소설을 읽어주던 이야기꾼)로 등장, 춘향제의 멋을 한껏 살리는 감초 역할을 했다. 사진제공=남원시
◇춘향제 미디어 프레스데이에서 서의철 명창이 전기수(조선 후기 저잣거리에서 전문적으로 소설을 읽어주던 이야기꾼)로 등장, 춘향제의 멋을 한껏 살리는 감초 역할을 했다. 사진제공=남원시

미리 보는 춘향제 '시민 참여형 콘텐츠 가득'

'다이내믹 춘향제:96년의 유산.' 올해 96회를 맞는 남원 춘향제의 키워드는 분명했다. 기존과 다른 '역동성', '즐거움'이다. 올해 춘향제는 역동성과 즐거움의 바탕에는 '멋'이 있다. 멋은 사전적 의미로 차림새, 행동, 됨됨이 따위가 세련되고 아름다움을 뜻한다. 올해 진행되는 춘향제는 시각적 요소가 어느 때보다 강조될 것이란 일종의 선전포고다. 다양한 볼거리와 강렬한 이미지는 사람을 끌어모으는 힘이 될 수 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지난달 31일 'D-30 춘향제 프레스 데이'에서 "지난해 주제가 소리였다면, 올해 주제는 멋"이라며 "멋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공연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원의 광한루원은 낮보다 밤이 더욱 아름다운 곳이다. 시각적인 요소가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야기에 몰입감을 더한다. 사진제공=지엔씨21
◇남원의 광한루원은 낮보다 밤이 더욱 아름다운 곳이다. 시각적인 요소가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야기에 몰입감을 더한다. 사진제공=지엔씨21

춘향제는 국내에서 역사가 가장 긴 축제다. 1931년 시작, 올해로 96회를 맞았다. 오랜 기간 쌓인 콘텐츠 경쟁력은 국내 어느 축제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96회 춘향제는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일주일간 남원 광한루원 및 요천변 일원에서 개최된다.

◇춘향제의 꽃은 춘향선발대회다. 올해 춘향선발전에는 진·선·미·정·숙·현·글로벌 춘향 등 8명 이 춘향이 선발된다. 올해는 1979년 춘향진을 비롯해 춘향전에 선발됐던 춘향 엠버서더 50여명도 함께 참여 춘향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사진제공=남원시
◇춘향제의 꽃은 춘향선발대회다. 올해 춘향선발전에는 진·선·미·정·숙·현·글로벌 춘향 등 8명 이 춘향이 선발된다. 올해는 1979년 춘향진을 비롯해 춘향전에 선발됐던 춘향 엠버서더 50여명도 함께 참여 춘향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사진제공=남원시

남원시에 따르면 96회 춘향제는 '기품·결기·사랑·전통'을 주제로 진행된다. 눈길을 끄는 건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지만,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보다 많은 볼거리가 바로 춘향제의 진짜 멋이다.

올해 춘향제에서는 글로벌 춘향 선발대회, 춘향 한복 패션쇼, 춘향 카니발, 대한민국 춘향 국악대전 등이 펼쳐진다. 대부분 시민참여형으로 구성됐다.

춘향 카니발은 춘향전을 이야기를 입혀 다양한 장르로 풀어나가는 시민 참여형 대표 콘텐츠다. 대동 길놀이를 새롭게 경연대회로 꾸민다. 조선이야기꾼이 만담 형식으로 풀어주는 스탠딩형 쇼와 창극과 예술공연으로 연출한 춘향 단막창극도 진행된다.

◇지난 95회 춘향제에서 진행된 대동길놀이 모습. 올해는 대동 길놀이를 경연대회로 꾸며 춘향 카니발로 운영한다. 사진제공:남원시
◇지난 95회 춘향제에서 진행된 대동길놀이 모습. 올해는 대동 길놀이를 경연대회로 꾸며 춘향 카니발로 운영한다. 사진제공:남원시

춘향제 기간 남원에는 춘향과 몽룡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춘향과 몽룡의 전통 혼례를 체험하는 춘몽 러브스토리와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전해주는 러브 온 에어 등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특히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달리기 문화를 바탕으로 션과 함께 하는 '사랑 기브 런'을 개최한다. 눈과 귀를 넘어 춘향제를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 현장 몰입감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장치다. 춘향제의 이미지는 춘향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흑요석 작가의 '춘향 화첩: 일러스트 작품전'과 한복 명인 김혜순이 참여하는 한복 패션쇼를 통해 더욱 강렬하게 만든다.

남원은 춘향제를 글로벌 축제로 발돋움을 위한 다양한 노력과 함께 전통의 가치도 고려한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판소리 신인대전과 퓨전 창작 국악을 만날 수 있는 대한민국 춘향 국악대전이 대표적이다. 판소리와 랩 경연이 만나 새로운 문화를 보여줄 춘향 랩&판소리는 춤과 만나 흥겨움을 돋운다.

◇춘향제의 불거리 중 하나는 춘향 국악대전이다. K-전통의 대표주자이지만, 쉽게 볼 수 없던 판소리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 진행된 춘향 국악대전 모습. 사진제공=남원시
◇춘향제의 불거리 중 하나는 춘향 국악대전이다. K-전통의 대표주자이지만, 쉽게 볼 수 없던 판소리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 진행된 춘향 국악대전 모습. 사진제공=남원시

남원은 춘향제를 대한한국 최고의 전통문화축제이자 문화관광축제, 더 나아가 글로벌 축제로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풍류 차박 캠핑, 춘향 개인 패키지, 춘향 K-풍류 패키지 등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남원을 찾는 내외국인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관람객이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하는 맞춤형 축제 상품과 남원만의 K-뷰티, 국악, 한옥 체험 등 글로벌 체류형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 이용객 편의성 확대를 위해 남원의 다양한 음식을 먹고 즐기는 푸드 ZONE과 가족, 어린이들의 놀이 및 체험공간인 체험 ZONE 등이 운영된다.

◇춘향제가 열리는 기간 남원은 한마디로 온 동네가 축제다. 저녁에 되면 불꽃놀이를 비롯해 곳곳에 청사초롱이 반짝이며 새로운 느낌을 전달한다. 사진제공=남원시
◇춘향제가 열리는 기간 남원은 한마디로 온 동네가 축제다. 저녁에 되면 불꽃놀이를 비롯해 곳곳에 청사초롱이 반짝이며 새로운 느낌을 전달한다. 사진제공=남원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 등재 추진"

춘향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을 꾀하고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유네스코에 세계 무형 문화유산 등재가 본격 추진된다. 권덕철 춘향제전위원장은 "올해로 96회를 맞는 춘향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축제 중 하나로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세계적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전위는 100회 기념 축제를 기점으로 '춘향제'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 춘향제전위원장은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위해 학술 연구 진행했고, 4월 30일에는 남원 춘향제 국제포럼을 연다"며 "포럼에는 해외 연사를 비롯해 문화재청 관계자 등 국내외 관계자가 참석해 무형무산 등재를 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향제는 단순히 즐기기 위한 축제를 넘어 오랜 전통을 보존하고, 이를 문화유산으로 많은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사진은 춘향제향 모습. 사진제공=남원시
◇춘향제는 단순히 즐기기 위한 축제를 넘어 오랜 전통을 보존하고, 이를 문화유산으로 많은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사진은 춘향제향 모습. 사진제공=남원시

남원시는 춘향제를 국내 전통 축제를 넘어 K-콘텐츠로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남원시는 변화의 시위를 당겼다. 이제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건 국민적 관심이다. 4월과 5월, 봄을 맞아 남원으로 향하는 건 어떨까. 스토리를 바탕으로 전통을 유지하며 매력을 뽐내던 남원의 시간, 그 속엔 K-풍류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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