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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방송 美 연쇄살인마, 여성 8명 살해 시인…실종 한국인 행방은?

미국 '길고 비치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렉스 휴어먼. 사진출처=뉴욕포스트
미국 '길고 비치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렉스 휴어먼. 사진출처=뉴욕포스트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지난 2024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됐던 미국판 '살인의 추억'으로 불리는 롱아일랜드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결국 모든 범행을 자백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2003년 6월 사라진 한국인 여성 이 모씨의 이름은 끝내 언급되지 않았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 일대를 30년 가까이 공포에 몰아넣었던 '길고 비치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 렉스 휴어먼(62)이 8일(현지시각) 법정에서 성매매 여성 8명을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외딴 지역에 유기했다고 인정했다. 그의 자백으로 수십 년간 이어진 대표적 미제 사건이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됐다.

뉴욕 맨해튼에서 건축가로 일하던 그는 1993년부터 이어진 살인 사건 가운데 기존에 기소된 7건에 더해 새롭게 확인된 피해자 1명까지 포함해 총 8명의 살해를 시인했다.

검사가 각 피해자의 살해 방법을 묻자 그는 "목 졸림"이라고 반복해 답했다. 법정에 있던 유가족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탄식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휴어먼은 범행 후 시신을 훼손, 자루에 넣어 유기했다고도 진술했다.

두 자녀를 둔 가장이었던 그는 평범한 이웃으로 보였지만, 이면에서는 잔혹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2023년 체포 당시 한 이웃은 "평범하게 출근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정교한 수사와 DNA 분석을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 특히 휴어먼이 버린 피자 상자에서 채취한 DNA가 결정적인 단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이후에는 그의 자택 지하실에서 범행이 이뤄졌다는 점과 함께 각종 범죄 관련 검색 기록 등 충격적인 정황이 잇따라 공개됐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결박과 고문, 성폭력 등을 다룬 음란물 검색을 반복했으며, 일명 '대포폰'을 이용해 500회 이상 성매매 여성들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가족들은 그가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해왔다. 휴어먼은 그동안 무죄를 주장하며 DNA 증거에 이의를 제기해왔지만, 이날 자백으로 법적 공방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그는 오는 6월 17일 최종 선고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24년 3월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미국 롱아일랜드에 묻힌 한국인 여성백골의 비밀을 추적했다.

지난 2013년 1월 롱아일랜드 섬의 북부 래팅타운 해변가에서 여성의 백골 시신이 발견됐는데, 신원은 20~50대의 동양인, 특히 한국인으로 추정됐다. 시신과 함께 돼지 모양 펜던트가 달린 순금 목걸이가 발견됐기 때문이었다.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휴대전화 액세서리로 인기를 끌었다는 '복돼지 목걸이'였다.

이후 제작진은 2003년 뉴욕 퀸스 카운티에서 젊은 한인 여성이 실종된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실종자는 제주 소재 보육시설에서 성장한 뒤, 20세가 되던 해 혼자 미국으로 왔다는 이 모씨였다.

2003년 22세였던 그녀는 뉴욕 퀸스 소재 자신의 아파트에 귀가한 뒤 연기처럼 사라졌다고 한다.

당시 제작진은 복돼지 목걸이와 함께 발견된 여인이 실종된 이 모씨일 가능성과 렉스 휴어먼과의 연관성에 주목했지만 끝내 밝혀내지는 못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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