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방한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476만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월 방한 관광객 수는 BTS 컴백 공연 등에 힘입어 206만명으로 월별 기준 최대 기록도 넘어섰다.
이어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지는 이번 연휴는 일본 골든위크(4/29~5/6), 중국·대만 노동절 연휴(5/1~5/5)가 맞물리는 대형 성수기로, 가정의 달을 맞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관광객의 쇼핑 수요가 동시에 집중되는 대목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업계에서도 황금연휴 관광객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서울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통해 치열한 외국인 유치 경쟁을 벌인다.
지난해 4월 29일~5월 6일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신장했던 롯데마트는 이번 황금연휴를 겨냥해 각종 상품 할인과 결제 혜택, 사은품 증정 이벤트 등 외국인 고객을 위한 맞춤형 쇼핑 행사를 선보인다. 우선, 여행 준비부터 국내 체류, 매장 방문으로 이어지는 고객 여정에 맞춰 단계별 혜택을 제공한다. 먼저 일본 대표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코네스트'와 협업해 롯데마트 전용 할인 쿠폰을 선보이고, 일본 투숙객 비중이 높은 롯데시티호텔 김포공항점과 연계해 투숙객 전용 할인 바우처를 지급, 숙박과 매장 방문을 잇는 자연스러운 고객 동선을 구축한다.
매장 현장에서는 간편 결제 기반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해 대형마트 최초로 도입한 '대만 라인페이'와 협업해 5월 15일까지 특별 쿠폰을 증정하고, 5월 10일까지 '위챗페이' 롯데마트 랜덤 할인 이벤트로 최대 88위안의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관광객 방문이 집중되는 제타플렉스 서울역점과 광복점에서는 4월 28일부터 7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수하물 식별에 용이한 러기지택을 선착순 증정한다. 아울러 서울역점 단독으로, 10만 원 이상 결제 시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여행용 장바구니를 제공한다.
롯데백화점 역시 최근 외국인 고객의 여행 형태가 개별자유여행객(FIT)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쇼핑 일정까지 사전에 계획하며 최적화된 여행 동선을 추구하는 특성이 뚜렷해지고 있는데 맞춰 페이먼츠 앱과 연계한 '즉시 할인' 혜택을 늘렸다. 주요 글로벌 결제 수단별 맞춤 혜택을 롯데백화점 전점으로 확대하고, 5월 1~6일 택스리펀(TAX REFUND) 환급 금액 추가 지급 프로모션도 선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명품관에서 4월 24일~5월 6일 외국인 고객을 위한 글로벌 프로모션 'Luxury Hall in Seoul'을 진행한다.
갤러리아에 따르면 명품관의 외국인 매출은 2025년 기준 전년 대비 29% 증가했으며, 올해 1~3월에도 약 30% 신장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갤러리아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멤버십 프로그램인 '글로벌 멤버십' 신규 가입 시 5% 할인 쿠폰과 음료 교환권을 제공한다. 전 카테고리 합산 50만 원 이상 구매 시 7% 상품권을 증정하며, 대만페이로 30만~300만원 이상 결제 시, 구매금액별 최대 20%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한 글로벌 멤버십 상위 등급 고객에게는 내국인 최상위 등급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개인 맞춤형 쇼핑 서비스인 PSR(Personal Shopper Room) 서비스를 행사기간 동안에만 제공한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프리미엄 뷰티 살롱 '제니하우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40만 원 상당의 헤어·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5월 3일과 4일에는 글로벌 VIP 라운지에서 K-셀럽 스타일링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패션 카테고리에서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써저리'의 신규 컬렉션을 갤러리아 단독으로 선보이며, 전통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즘이엔'의 팝업도 운영한다. 뷰티 카테고리에서는 한국 최초의 니치 퍼퓸 브랜드 '살롱 드 느바에'와 전통 오브제를 제작하는 '가야 미술' 등 4개의 화장품·공예 브랜드가 함께 참여해 왕실 콘셉트 공간을 연출한다. 팝업 방문 고객을 위한 참여형 이벤트도 마련했다. 매장 내에 숨겨진 전통 동전을 찾아 이벤트홀에 방문하면, 추첨을 통해 향수, 퍼퓸 솝, 단청 키캡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지난해 4분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0%, 직전 분기(3분기) 대비 91% 증가한 커넥트플레이스 서울역점도 개별 자유 여행객(FIT)을 위한 맞춤형 편의 서비스와 콘텐츠를 강화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동선이 집중되는 2층에 캐리어 보관이 가능한 물품 보관함, 환전 키오스크, 보조배터리 충전 서비스 등을 집약한 맞춤형 편의 공간을 새롭게 구축했고, 여행용 토트백, 목베개 등 여행 필수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마이패스포트' 키오스크와 나만의 교통카드를 제작할 수 있는 '포토 티머니' 키오스크도 도입했다. 특히, 포토 티머니는 본인의 사진을 인쇄할 수 있는 '포토형'과 일러스트레이터 '옥슥' 작가와 협업한 서울역점 단독 디자인의 '기본형' 두 가지로 구성됐다. 이는 실용성을 넘어 한국 여행의 추억을 담는 기념품으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커넥트플레이스 서울역점의 외국인 매출 성장은 공항철도와 도심공항을 품은 지리적 이점과 올리브영, 다이소 등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쇼핑 코스와 '한정선 녹', '부창제과' 등 K-디저트 맛집을 아우르는 MD 구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한 것도 한몫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영화 '기생충' 속 자화상을 그린 작가 지비지(ZIBEZI), 설치미술 작가 임지빈 등 국내 유명 아티스트들의 작품 전시와 더불어 옛 서울역 100주년 전시, 웰니스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를 선보여왔다. 현재는 라이브 드로잉 거장 故 김정기 작가의 특별전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국적과 세대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방한 외국인이 늘고 있다"면서, "외국인 고객이 다양한 K-콘텐츠와 쇼핑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획이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밝혔다.
김소형 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