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아이들의 경계를 존중하고 같이 성장하라."
한림대학교성심병원(병원장 김형수) 정신건강의학과 홍현주 교수가 청소년 정신건강과 부모 역할에 대한 통찰을 담은 신간 '청소년 정신 건강에 관한 모든 질문'을 출간했다.
이번 책은 30여 년간 진료실에서 청소년과 부모를 만나온 경험과 국내 최초 자살 청소년 심리부검 연구를 이끈 전문성을 바탕으로, 청소년기의 마음 상태부터 우울증·양극성장애·ADHD·조현병 등 주요 정신질환까지 양육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하는 내용을 담았다.
홍현주 교수는 책에서 "정신이 건강하다는 것은 기쁜 일이 있으면 기뻐하고, 슬픈 일이 있으면 충분히 슬퍼하며, 어려움이 닥치면 그것을 마주하고 헤쳐나가는 힘이 있는 상태"라고 설명한다. 정신건강을 단순히 문제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다양한 감정을 건강하게 경험하고 회복하는 능력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다.
총 4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청소년과 부모가 실제로 겪는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냈으며, 풍부한 삽화를 더해 누구나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제1장 '청소년의 마음'에서는 사춘기를 반항이나 문제 행동이 아닌 성장 과정으로 해석한다. 부모에 대한 저항과 독립 욕구, 감정 기복 등을 청소년 뇌의 발달 과정과 연결해 설명하며, 청소년이 '새로운 사람'으로 성장하는 시기임을 과학적으로 풀어낸다.
제2장 '속 태우는 양육자'에서는 부모들이 가장 고민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룬다. 무기력, 폭력성, 스마트폰 과의존, 자해, 자살 생각, 등교 거부 등 다양한 상황에서 부모가 어떻게 아이를 이해하고 대응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특히 자해와 자살 생각을 단순한 관심 끌기 행동이 아닌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하며, 아이의 고통을 이해하고 다시 연결될 수 있는 대화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제3장 '청소년기 흔한 정신질환'에서는 우울증, ADHD, 양극성 장애, 조현병, 식이장애, 강박장애, 공황장애 등을 다룬다. 청소년들이 겪는 정신질환을 의지 부족이나 성격 문제가 아닌 뇌 기능과 정신건강의 문제로 설명하며, 증상과 치료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한다.
제4장 '정신건강의학과 치료, 더 궁금한 것들'에서는 정신질환의 유전 여부, 정신과 약물의 부작용, 치료 기록에 따른 불이익, 입원치료 필요성 등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둘러싼 사회적 편견과 오해에 답한다. 정신과 치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줄이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을 담았다.
홍 교수는 청소년기를 '아이가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시기'라고 설명하면서 책 속 다양한 사례를 통해 경계와 믿음의 의미를 하나하나 풀어낸다. 홍 교수는 "아이는 나와 다른 별"이라며 "청소년기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제 세계를 만들기 위해 쌓기 시작한 경계선을 인정하고 한 걸음 물러나 기다려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기다림은 회피나 방치가 아니며, 부모가 할 수 없는 부분을 받아들이는 성숙한 기다림이라고 강조한다.
홍현주 교수는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는 개인과 가정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할 과제"라며 "이 책이 아이의 행동 뒤에 숨겨진 마음을 이해하고 부모와 자녀가 다시 연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현주 교수는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30여 년간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분야를 연구해 왔다. 국내 최초 자살 청소년 심리부검 연구를 이끈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성가족부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과 교육부 연계 한림대학교 자살과 학생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을 맡아 청소년 정신건강 증진과 정신질환 인식 개선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