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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그냥 묻으면 돼"…장애 노인 20년간 노예 노동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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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광밍망
사진출처=광밍망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에서 한 장애 노인이 약 20년 동안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시멘트 공장에서 강제 노동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노인은 구조 직전 "너무 피곤하다.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져 현지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광밍망 등 중국 허베이성 바오딩시 청위안구 당국은 최근 66세 장애인 남성 딩 모씨를 한 시멘트 판매업소에서 구조했다고 밝혔다.

당국 조사 결과 딩씨는 약 20년간 사실상 감금 상태에서 임금도 없이 고강도 노동을 강요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업소 운영자인 57세 안 모씨는 20여 년 전 지인을 통해 딩씨를 '넘겨받은' 뒤 함께 거주시키며 노동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는 딩씨가 보호 장비도 없이 시멘트 분진이 가득한 작업장에서 매일 새벽 5시부터 20톤이 넘는 시멘트를 직접 손으로 옮기는 모습이 담겼다.

구조 후 실시된 건강검진에서는 다행히 큰 질환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현재 딩씨는 보호시설로 옮겨져 생활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9일 DNA 검사를 통해 가족의 신원을 확인했다. 그는 2004년 실종된 허베이성 시바이포진 출신 주민으로 확인됐다. 오랜 기간 실종 상태였던 인물이 강제노동 현장에서 발견되면서 인신매매 가능성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업소 주인인 안씨는 형사 구금된 상태이며, 경찰은 불법 감금과 강제노동 혐의 등을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당국은 지역 행정기관의 관리·감독 부실 여부와 함께 인신매매 연계 가능성도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은 중국 반(反)인신매매 활동가인 샹?? 정이의 잠입 취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몰래 촬영한 영상 속에서 딩씨와 대화를 나눴고, 노인은 카메라를 향해 "너무 피곤하다. 집에 가고 싶다"고 힘겹게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샹?? 정이가 안씨에게 "만약 신분도 없는 사람이 작업장 안에서 사망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그냥 묻으면 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신고가 있은 후 샹?? 정이는 여러 번의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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