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인테리어 공사업자들이 층수를 착각해 엉뚱한 집을 통째로 철거하는 황당한 사고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시나파이낸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장쑤성 우시 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 403호에서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졌다.
이에 앞서 공사 책임자인 현장 반장은 작업 편의를 위해 "현관문 앞에 열쇠를 두었으니 가져가서 들어가면 된다"고 작업자들에게 전화로 알려 주었다.
하지만 같은 동 303호 집주인 역시 평소 현관 매트 아래에 비상용 열쇠를 숨겨두는 습관이 있었다.
문제는 두 집의 구조가 약 50㎡ 규모로 거의 같았고 내부 배치도 매우 유사했다는 점이다.
현장에 도착한 작업자들은 층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3층 집 매트 아래 열쇠를 발견하자 공사 대상 주택으로 착각했다.
이후 곧바로 문을 열고 내부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작업이 끝난 뒤 303호 내부는 사실상 '골조 상태'만 남았다. 가구는 물론 벽체와 천장 마감재, 주방과 욕실 설비, 실내 장식까지 대부분 철거돼 집 전체가 사실상 빈집이 된 것이다.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은 303호 집주인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과 지역사회 관계자들이 집주인, 현장 반장, 작업자 사이의 중재에 나섰지만 책임 소재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졌다.
현장 반장은 "공사 장소가 403호라는 점을 분명히 설명했고 통화 녹음도 있다"며 책임을 작업자에게 돌렸다.
반면 작업자 측은 "철거 전 집 내부 구조를 전화로 확인했는데 반장이 실제 상황과 맞게 설명해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피해 집주인은 배상액 감액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갈등이 커지자 지역사회는 법원에 조정을 의뢰했다. 담당 판사는 현장을 찾았고, 이후 작업자들이 공사 전 주소와 호수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과실이 있고, 현장 반장 역시 공사 대상 확인과 안전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동시에 피해 집주인에게는 상대방이 고의적으로 재산을 훼손한 것이 아닌 점을 고려해 합리적인 수준의 보상을 검토해달라고 설득했다.
조정 끝에 현장 반장이 피해 대부분을 부담하기로 했고, 작업자도 일부 손해배상에 동의하면서 세 당사자는 최종 합의서에 서명했다.
네티즌들은 "집 호수 확인 하나 제대로 안 하다니 어이없다", "비상 열쇠를 현관 매트 아래 두는 것은 위험", "이런 업체가 공사를 하면 믿을 수 없을 것"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