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뉴 이천포럼에 참석, 인공지능(AI) 중심 경영환경의 전환을 강조했다. 임직원들에게 AI 전환 방향성도 명확히 제시했다. 이천포럼은 2017년 최태원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지식 교류 및 경영전략 논의 행사다. 올해는 경영전략회의와 이천포럼을 통합해 '뉴 이천포럼'으로 처음 개최됐으며,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됐다.
14일 SK그룹에 따르면 올해 뉴 이천포럼은 'AI가 가져올 파괴적 혁신, AX 중심 경영으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열렸다. 최 회장은 AI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X의 첫 단계로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먼저"라며 "우리의 일을 정확히 정의(define)하고 AI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평소 데이터를 꾸준히 축적해 실시간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또 "나의 AI에서 우리의 AI로 진화해야 한다"며 "지금 구성원의 90% 이상이 AI를 사용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AI를 넘어 우리가 하는 일을 조직 전체의 성과로 연결하고 '우리의 일'을 도와주는 AI가 필요하다"며 방향성도 전달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AI 산업 전망과 함께 SK그룹의 경쟁력도 진단했다. 메모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AI 시대가 열렸다면, 앞으로는 전 세계적인 AI 컴퓨팅 파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데이터센터·통신망 등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이후에는 지능을 만들어내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AI 시대에 필요한 메모리부터 데이터센터 인프라,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 전기화(Electrification) 역량을 풀스택(full stack)으로 갖춘 기업은 드물다"며 "SK의 사업 영역은 AI 시대를 열어가는 데 필요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뉴 이천포럼에서는 AI를 활용한 가상 패널 에이전트들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스카이(SKAI)'로 명명된 AI 에이전트가 경영진의 논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요약해 발표했고, 패널 토의에는 컨설턴트, 임원, 50대 구성원으로 구성된 AI 패널이 현업 구성원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참여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뉴 이천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경영진과 구성원이 함께 AI 대전환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