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간장을 넣은 용액으로 노인들의 장 세척을 한 뒤 "체내 독소가 배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속인 중국의 건강관리센터가 적발됐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경찰은 최근 노인들을 상대로 조직적인 건강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30여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운영한 건강센터는 100명이 넘는 노인들로부터 총 1000만 위안(약 23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사기 행각은 60대 여성 리씨 가족의 신고로 드러났다. 가족들은 리씨가 한 건강센터에서 치료 명목으로 약 70만 위안(약 1억 6000만원)을 사용한 사실을 알게 된 뒤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리씨는 수만 위안에 달하는 각종 건강관리 프로그램과 치료를 반복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돈이 떨어져 치료를 중단하려 했다. 그러자 직원들은 "병이 낫지 않으면 돈이 무슨 소용이냐"며 금 팔찌를 전당포에 맡겨서라도 치료비를 마련하라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리씨가 처음 해당 업체를 찾게 된 계기는 38위안(약 8600원)짜리 발마사지 할인권이었다. 직원들은 노인들에게 유난히 친절하게 접근했고, 생일까지 챙겨주며 가족보다 자신들이 더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경찰은 이들이 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독거노인이나 가족이 있어도 정서적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고령층을 집중적으로 노렸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직원들은 노인복지시설이나 고령자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를 찾아가 무료 건강 상담을 제공했다. 이후 '전문가'로 소개된 인물들이 등장해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장기간의 특별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해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장세척 시술을 진행하면서 세척액에 진간장을 섞어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세척 후 배출된 검은색 액체를 보여주며 "몸속 독소가 빠져나온 증거"라고 설명해 노인들의 불안을 자극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해당 검은색 물질은 독소가 아니라 직원들이 미리 넣어둔 간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당국은 이들이 벌어들인 수입이 3000만 위안(약 68억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중 일부는 치료비 명목으로 200만 위안(약 4억 5000만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